'왜'를 먼저 써라

4부. 소명으로 일하는 법 (Meaning Over Machine)

by 제인 Jane


목표보다 가치가 먼저


자, 지금까지는 우리가 왜 일에서 ‘의미’를 발견해야 하고, AI에게 대체되지 않기 위해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우리가 소명을 가지고 일하는 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짚어보자.


우리는 살면서 늘 목표를 세운다. 성과 목표, 성장 목표, 매출 목표, 인생 목표, 수도 없는 목표가 존재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목표를 세워도 금세 방향을 잃어버린다. 이유가 뭘까? 그것은 사실 단순하다. 그 목표에는 방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치’에는 방향이 있다.


대개의 목표는 ‘끝’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목표들을 달성하면 '이제 나는 뭘 해야 하지?'라는 막막함을 만나게 될 때가 많다. 하지만, 말했듯이 가치는 방향을 의미한다. 물론 목표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목표와 가치, 그 두 가지 앞에서 '쓰는 순서'가 바뀌면 삶의 궤도는 쉽게 어긋나게 된다. 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은, 인간의 행복을 설명하는 PERMA 모델에서 의미(Meaning)를 ‘지속 가능한 행복의 핵심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는 성취(Achievement)가 인간의 만족을 만들기는 하지만, 그 성취가 가치와 연결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동기나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즉, 어떤 목표를 이루는가 보다, ‘무엇을 위해 이루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보통 목표는 외부에 있지만, 가치는 내부에 있다. 그리고 목표는 쉽게 바꿀 수 있지만, 가치는 한번 정립되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가치 중심의 삶은 외부 환경이 바뀌어도 쉬이 무너지지 않는다.


또, 그러한 차이는 AI 시대에 더욱 커진다. AI는 목표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존재다. 하지만 인간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목표를 선택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AI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묻지만, 인간은 ‘왜 해야 하는가’를 묻는 것이다. 그 질문 차이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뇌 과학적으로 그러한 가치의 판단은, 전전두피질의 상위 의사결정 회로에서 일어난다. 반면에, 단순한 목표 달성은 보상 회로(도파민 시스템)의 작동에 그친다. 이는, 가치가 뇌의 더 높은 인식 수준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것만 보아도,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가치를 먼저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그러니 결국, 진정한 소명적 일은 '목표의 성공'보다는 ‘지속적인 가치’를 선택하는 일이다. 그래서 ‘소명을 가지고 일한다.’는 것은 성과보다는 방향을, 그리고 결과보다는 의미를 선택하는 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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