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을 정의하는 말은 전 세계 인구의 수만큼 존재한다.
그만큼 보통을 정의하는 과정에는 수많은 공감과 반감이 포함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보통적인 것'은, 아침에 눈을 떠 등교를 하거나 출근을 하는 것, 취직 준비를 하거나 사업을 하는 것, 공부를 하거나 돈을 벌거나 또는 자기 계발, 투자 등을 하는 것 등 눈을 돌리면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누군가들의 일상생활이다.
나 또한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자 가족 내 일원이자 남들이 다 하는 자기 계발을 하려고 나름 애를 쓰는 보통의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자기 계발 목표가, 그리고 성공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 아니면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나의 이 보통의 일상이 과연 지루하기만 한 것일까'. 예상하지 못했던 그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이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왔던 나의 모든 시도와 노력을 모두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000으로 월 3,000만 원 벌기', '0000로 투자의 달인 되기', '0000 판매해 0000만 원 수익화하기' 등과 같은 책이나 영상을 보며 똑같이 따라 해 보거나,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강의를 부지런히 찾아보고 달성하기 위해 애를 쓰며 살았던 과거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깨달았던 것은 '나와 맞지 않는다' 또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것들 뿐이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나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정작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면서 무턱대고 남들을 따라 하기만 하던 내가 바보같이 느껴졌던 탓이 아닐까 싶다.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것의 시작은 지극히 평범하고 지극히 보통스러웠던 일상생활 때문이었다. 지루했고 또 지루했다. 아침에 눈을 떠 회사에 출근을 하고 일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하루 중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짜증과 맥주 한 잔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후 씻고 잠에 들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고, 어제와 같은 하루가 무한히 반복되었다. 물론 때때로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생기기도 하고, 가끔 약속이 있을 때면 다른 장소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게 특별할 것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평범한, 그 보통의 것들이 모두 지루한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내가 누리는 오늘이 누군가에는 간절히 원하던 내일이었다' 이런 거창한 것은 아니더라도, '나의 이 보통의 삶이 사라져 버린다면, 그때 나는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어쩌면 내가 지루하다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모든 보통의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조금 더 단단하고 견고한 나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나면, 보통의 것들을 조금은 애정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또 생각한다. 그 보통의 것들이 있기에 내가 다른 것들을 꿈꿀 수 있고, 어떤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욕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이라고. 그러니 사실 보통의 것들이 정말 대단한 힘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우리는 무엇으로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처럼 또는 어떤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하는 사람들처럼, 정말 크게 성공하거나 특별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남들이 다 한다는 자기 계발을 따라 해야 할 필요도 없고, 남들이 다 준비한다는 자격증이나 시험에 합격해야 할 필요도 없다. 물론 학교나 회사 같은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저 필요한 것은 나의 보통의 것들이 무엇이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달아 가는 과정을 겪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앞서 걸어간 사람들과 같은 길을 걸어야 한다면 당연히 똑같은 길을 걸어가면 될 것이고, 다른 것을 소망하고 다른 삶을 원하고 있다면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과감하고 묵묵하게 걸어가면 될 뿐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나의 보통의 것들을 사랑하는 연습부터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