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던 집에 온기를 더하며

돌아옴을 알려드립니다.

by sim

초록이 우거진 집에서.


더운 여름, 그 쯤에는 자연스럽게 인사드리고 뻔뻔하게 글을 건네드릴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일이 꼬이자니 돌고돌아 11월을 목전에 두고 인사드립니다.


병원에서 입,퇴원하고, 기타 여러 일을 처리하고, 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집안의 식물의

이파리 크기부터가 다릅니다. 올 여름이 식물자라기엔 아주 좋은 조건이었던 모양인지,

제가 부재했을 때 정성껏 돌봐준 식구덕인지 계절과 인간, 모두의 힘으로 돌아온 집은 정글 그 자체였습니다.



"가을 탄다."

라는 말을 많이들 하죠. 요즘은 특히나 계절성 우울증을 앓고 계시는 분들이 생기는 계절입니다.

마침 제가 그러는 것일 까요? 한 달 하고도 보름을 답 없이 무한한 자책과 도처에 숨어있는 지뢰 같은 분노와 불현듯 떠오르는 생애의 실패들이 저를 슬프고 불안함을 돌이켜 삶을 꼬꾸라뜨리려고 합니다.


브런치는 오래글을 쓰지 않으면 알림이 오더군요.

알람을 열어 읽을 때 마다 나름의 핑계를 앞세우며, 바지런하지 않았음을 후회합니다.

꽤 오래 비워두었던 집에 온기를 더하는 마음으로,

주절거리며 돌아왔음을 인사합니다.


몸과 마음, 평온하신지요.

심경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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