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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Apr 04. 2019

월간 책거리 2019년 3월호

<위대한 승리>에서 <교양인은 무엇을 공부하는가>까지

[월간 책거리] 3월호 목차


1. 위대한 승리_잭 웰치

2. 긍정 조직, 어떻게 만들 것인가_킨 캐머린

3.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어떻게 일할까?_정권택, 예지은 외 

4. 조직에서 긍정 혁명을 일으키는 AI Summit_제임스 D. 루데마 외 

5. 교양인은 무엇을 공부하는가_연지원




1. 위대한 승리 / 잭 웰치

평점: 5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다. 잭 웰치가 위대한 경영자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그의 저서를 본 적은 없었다. 몇 장 읽자마자 왜 이 사람이 '세기의 경영자'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다. 물론 지금과는 시대가 다르고, 중성자탄이라는 악명도 있으니 그런 점들을 고려하고 읽어야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경영자가 알아야 할 핵심적인 키워드를 무지막지하게 건질 수 있는 책이다. 실제 경험과 시행착오를 중심으로 썼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읽힌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거대한 사명과 비전부터, 채용이나 해고 그리고 경력 관리까지. 잭 웰치가 옆집 할아버지처럼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풀어냈기에 양이 다소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다. 그러면서도 몰입도는 높다. 계속 생각하면서, 상황에 대입하면서 읽다 보니 거의 2주나 걸렸다. 유일한 단점은 절판이라는 점이다. 중고 책으로 살 수 있는 분들은 꼭 구해서 읽어보길 권한다. 

"어떻게 분기별 성과를 관리하는 동시에 5년 후의 비즈니스 계획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리더가 된 것은 단기 성과를 내면서 동시에 꿈도 꿀 수 있는 사람이라고 누군가 믿었기 때문이다. 매일 이러한 상충하는 요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고용 시 3가지를 봐야 한다. 도덕성, 즉 올바른 방식으로 게임에서 승리하려고 해야 한다. 지적 능력, 방대한 지식과 함께 강한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학벌과 혼동하지 마라. 마지막으로 성숙성, 그런 사람들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스트레스를 조절할 줄 안다." 

"HR 부서를 조직 내에서 권력과 우선순위를 가진 지위로 승격시켜라. 그리고 HR 직원들을 특별한 조직을 갖추고 관리자를 도와 리더를 양성하고 직원들이 경력을 쌓을 수 있게 해야 한다. HR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사제와 부모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2. 긍정 조직, 어떻게 만들 것인가? / 킨 캐머런

평점: 3


다양한 조직 개발 방법론 중 '가능성과 긍정성'에 집중하는 AI(Appreciative Inquiry)에 대해서 스터디를 했다. 몇몇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주요 메시지는 크게 공감했다. 특히 아래 문장은 아주 단순하지만, AI의 핵심을 말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조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 아닐까. 


 "살아있는 모든 시스템은 긍정 에너지를 지향하고 부정적 에너지는 피하는 경향을 가지며, 생명력을 주는 것은 지향하고 생명력을 고갈시키는 것은 피한다."


3.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어떻게 일할까? / 정권택, 예지은 외 

평점: 3.5


사내 컬처북을 만드는데 참고하고자 본 책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만든 책으로, 실리콘벨리를 실제로 방문해서 관찰하고 연구한 바를 담았기 때문에 자료가 충실했다.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익히 아는 내용이기에 놀랄 정도는 아니지만, 빠르게 구조화된 정보를 원하는 분들에겐 추천한다. 짧은 시간에 실리콘밸리의 문화를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문화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느껴봐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기를.



4. 조직에서 긍정 혁명을 일으키는 AI Summit / 제임스 D. 루데마 외

평점: 3.5


AI 스터디를 하다가 발견한 책. 실제 워크숍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서 아주 자세한 사례가 설명되어 있었다. 실무에 도움을 주어서 고마운 책. 특히 4D Process가 엄청나게 자세하다. (다만 너무 구체적이기에 Summit 진행에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니면 비추)



5. 교양인은 무엇을 공부하는가 / 연지원

평점: 4.5


공학이란 전공을 선택한 이후로, 교양 수업은 대학 시절의 오아시스와 같았다. 다양한 분야를 넓고 얕게 배우는 것이 즐거웠고, 졸업 이후에도 ‘책’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실용과 교양이 무엇이 다른지? 우리에게 왜 교양이 중요한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웬만한 인문학 책 읽는 것보다 이 책 한 권 보는 것이 낫다. 개인적으로 연지원 선생님의 학습 공동체에 속해서 공부를 했던 경험이 있기에, 더더욱 반갑다. 너무 오랫동안 기다린 책이다. 


벌써 4년 전이다. 2015년, 와우에서 공부하던 때. 나도 젊었구나. ㅋㅋ


P. 13
‘리버럴 아츠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단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교양이 의식주를 해결해 주지는 못하기에 직업 교육의 필요성도 언급할 겁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과 안전을 보장받는 일이니까요. ... 하지만 이것이 좋은 삶을 이루는 충분한 조건은 아닙니다. 삶의 질을 위해서는 우정과 사랑을 비롯한 관계의 친밀함도 필요하고 정신적인 건강도 중요합니다. 교양은 생존과 안전을 제외한 삶의 거의 모든 문제, 이를테면 성장, 학습, 선택, 관계, 여가, 대화, 사유, 행복이 영역에서 우리를 돕습니다. 

P. 23
고대 그리스인들의 교육 목적은 노예가 아닌 자유 시민으로서의 지혜와 역량을 키우기 위함이었습니다. .. 어린 학생들에게 읽기, 쓰기, 글쓰기와 같은 기본적인 교육과 함께 음악, 체조, 철학, 수사학, 역사, 자연과학 등을 가르쳤습니다. 

P. 48
모든 지식을 게걸스럽게 파고드는 건 교양 교육이 아닙니다. ...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파악하여 그것을 정확하게 이해해가는 사람이 교양인입니다. ... 부담을 느끼는 분들에게 헤세의 말을 전하곤 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많이 읽고 많이 아는 게 아니라, 명작들을 자유롭게 선정하여 일과 후 그것에 몰입함으로써 인간이 생각하고 추구한 것들의 너비와 깊이를 깨닫고 인류의 삶과 심장의 소리에까지 이루는 것입니다.” 


교양은 생존과 안전을 제외한 삶의 거의 모든 문제, 이를테면 성장, 학습, 선택, 관계, 여가, 대화, 사유, 행복이 영역에서 우리를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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