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책거리 2019년 2월호
<함께 자라기>에서 <가치관 경영>까지
[월간 책거리] 2월호 발간에 앞서
평점은 철저히 개인적인 관점과 취향임을 다시 한번 알린다.
1. 함께 자라기_김창준
2.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_스기모토 다카시
3. 생산적인 생각습관_서민규
4. 군주론_니콜로 마키아벨리
5. 지속적인 성공의 핵심 조직풍토 개혁_로더릭 그레이
6. 가치관 경영_전성철
지난달, 내가 읽은 책들
1.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 / 김창준
평점: 4
최근, 국내에서 애자일 바람이 불고 있는데 '애자일이란 무엇인지' 기본 개념을 잡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함께 자라기'라는 제목도 애자일의 본질을 잘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애자일의 지엽적인 도구와 실천 방법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그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김창준 작가님의 깊이 있는 연구와 철학이 돋보인다.
"우리가 정말 매일매일 함께 자랄 수 있을까?" ‘우리’와 ‘함께’는 협력을 말하고, ‘자라다’는 학습을 말합니다. 그리고 ‘매일매일’은 그 접근 방법을 말합니다.
2.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_스기모토 다카시
평점: 3.5
문득 궁금했다. 손정의라는 인물의 개인사, 그리고 소프트뱅크라는 회사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읽었다. 다 읽고 난 뒤의 소감은 조금 보류하고 싶다. 사업가의 기질과 대담함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흥미로웠지만, '손정의'라는 개인에 대한 물음표는 더 많이 생겼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상황이니, 뭐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역사가 평가하리라 믿는다. 개인적으론 스티브 잡스가 많이 떠올랐고 그러한 유형의 기업가로선 동시대 최강인 것 같다. 내가 지향하고 지지하는 CEO의 모습은 그다지 아니지만 말이다.
3. 생산적인 생각습관_서민규
평점: 3.5
에버노트 전문가인 서민규 작가님의 신작이다. 개인적으로 몇 번 만나면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기에, 출간이 더욱 반가웠다. 1인 기업으로서 꾸준히 책을 쓰고 강연을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다. 기록과 정리에 대해서 이해하고, 실천 지침을 이해하는데 좋은 책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호흡이 긴 글을 좋아하는데, 그에 비해선 한 단락씩 짧게 짧게 쓰여있어서 그런 점은 아쉬웠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어쩌면 전자책이라는 형식에 최적화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점은 되려 이 책의 강점이기도 하다) 꼼꼼한 자료 조사와 성찰적 문장이 인상적이다.
기록한다는 것은 그저 성실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면세계의 질서를 인정한다는 것이며, 의욕적으로 살겠다는 또렷한 의지다.
4. 군주론_니콜로 마키아벨리
평점: 5
책을 좋아하는 것에 비해서 고전을 많이 읽지는 않은 편인데, 좀 더 속도를 내야 할 것 같다. 특히 이번에 군주론을 읽으면서 '지혜'는 세상의 발전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마키아벨리가 소개하는 역사적 사례를 읽으며 무릎을 쳤던 것만 몇 번이다. 몽상가나 현실주의자에게 맞는 책은 아니다. 현실을 이상에 맞춰 바꿔보려는 모든 혁신가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결국, 인간은 뜻과 자신의 이익에 모두 반응하는 이중적 존재이며, 마키아벨리가 가진 가장 큰 미덕은 솔직함이다. 나 또한 그 솔직함에 흠뻑 빠졌다. 2월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강렬했다.
"사람들을 다룰 때에는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제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사소한 피해를 입었을 경우엔 보복을 꾀하지만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때는 감히 복수할 생각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의 능력으로 어렵게 국가를 차지하게 된 군주들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국가를 유지하게 됩니다... 다른 세력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 그들은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없으며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습니다."
"현명한 군주라면 인색하다는 평판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시대에는 인색하다는 평을 들었던 사람들만이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오래된 국가이든 신생국이든 복합 국가이든, 모든 국가의 주요한 토대는 훌륭한 법률과 군대입니다."
5. 지속적인 성공의 핵심 조직풍토 개혁_로더릭 그레이
평점: 3.5
작년에 'High Performance 기업풍토 만들기'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 책은 조직풍토에 대한 구체적 요소와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이전 책보다는 조금 아쉽긴 한데, 그래도 조직 문화와 풍토의 차이점과 관리 요인들을 잘 이해하고 싶은 HR 담당자들에겐 추천하는 책이다. 구체적인 사례들이 이 책의 강점이면서도, 다소 반복되는 감이 있어서 아쉽기도 했다.
6. 가치관 경영_전성철
평점: 3.5
조직의 미션, 비전, 핵심 가치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책. 해외 사례와 국내 사례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미션-비전-가치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식상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이러한 개념은 이해보다는 적용이 더 어렵기에 반복해서 볼 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짐 콜린스의 <경영 전략>도 함께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