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 독서법>부터 <배드 블러드>까지
[월간 책거리] 6월호 목차
최근 몇년 동안 가장 적은 책을 본 한달이다. 가족 여행과 회사 워크샵 등, 책을 멀리하기에 아주 좋은 상황에 놓였고 이를 십분 활용한 6월이었다. 그 또한 좋았다 :)
1. 공부머리 독서법_최승필
2. 삶의 가장자리에서_파커 J 파머
3. 배드 블러드_존 캐리루
평점: 4
최근 몇년 동안은 육아 관련 책을 드문드문 읽고 있던 중, 우연히 아내가 사놓은 걸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왜 제목이 꼭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처럼 들리지?"라는 의심으로 책을 펼쳤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독서의 중요성, 그리고 무엇보다 '독서는 즐거운 경험이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크게 공감되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펼쳐놓은 듯한 느낌도 많이 받았다. 학부모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럴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는 분들에게 추천추천.
평점: 3.5
<가르칠 수 있는 용기> <온전한 삶을 위한 여행>을 쓴 파커 J 파머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 중 한분이다. "나중에 어떻게 늙어가고 싶으세요?" 누군가 나에게 물으면 나는 그냥 파커 파머처럼 늙고 싶다고 말한다. 내 삶의 롤 모델이다. 내 마음 속 스승님의 최근작이 나왔길래 얼른 구매했다. 솔직히 말해서, 짧은 글들을 엮어낸 책 보다는 하나의 주제로 쭉 이어쓴 글을 좋아하기에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통찰력있고, 용기있는 스승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몇몇 문장은 탁탁 가슴을 울리더라. 나이가 더 들었을 때 다시 보고 싶은 책이다.
"나는 무엇인가, 내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내가 주의를 기울이는 것 모두가 나 자신이다. 어둠으로 내려않는 것, 빛 속으로 다시 떠오르는 것 모두 나 자신이다. 배반과 충섬심, 실패와 성공 모두 나 자신이다. 나는 나의 무지이고 통찰이며, 의심이고 확신이다. 또한 두려움이자 희망이다."
평점: 4
이젠 워낙 유명해져버린 사기 사건이지만,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엘리자베스 홈즈는 세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CEO 중의 하나였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그런 그녀가 용기있는 기자와 이에 호응하는 내부고발자로 인해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되는데, 글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에게 관심있어서 정말 즐겁게 읽었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 머릿 속에 몇몇의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더라. 하하하. 양상과 상황은 각기 다르지만, 그 상황 속 패턴만큼은 아주 유사하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솔직히 전반적으로 잘 쓰여진 책은 아니다. 등장 인물이 너무 많고, 쓸데없이 많은 정보(TMI)도 단점이다. 하지만, 요리로 비유하자면 이 책은 요리사 솜씨가 아니라 그야 말로 생생하게 살아있는 '요릿감'으로 승부하는 책이다. 세상에 왜 기자가 있어야 하는지 신랄하게 보여주는 책이며, 그것만으로도 책값은 한다. 특히, 나르시시스트나 소시오패스와 같은 리더십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