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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Oct 29. 2020

삶을 위한 기술, 경력 개발과 관리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경력이란 무엇인가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영향인지, 경력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희망하던 직업이 한순간에 불투명해지기도 하고, 특정 직군의 일자리는 거의 사라지기도 했다. 이럴 때일수록 경력이란 무엇인지, 경력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과거에는 좋은 대학을 나와서 안정적인 회사를 가는 것이 유일한 전략이었다면, 지금은 수많은 경력 경로(대기업, 스타트업, 프리랜서, 유튜버 등)가 존재하며 전략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처럼 빠르고 복잡한 시대일수록 경력을 잘 관리하고 개발한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 기술이다. 다윈의 말마따나,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하거나 가장 영리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니까. 아래 내용은 책 <경력 개발 및 관리>를 참고했으며, 개인적인 생각을 함께 담아 공유한다.


경력이란 일생에 걸쳐 지속되는 개인의 일과 관련한 경험을 의미한다. 과거 평생직장의 시대에는 장기근속이 널리 권장되었다. 이직이 잦은 사람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경력 성공 역시 직장 내 승진과 연봉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객관적 성공보다 주관적 성공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외부에서 인정받는 것보다 스스로 가치를 느끼고 싶어 하는 욕구가 더 강하다고 한다. 이처럼 경력을 바라보는 관점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경력에 대한 고민은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에서도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주제다.



자신과 환경에 대한 탐색


경력 관리의 첫 번째 단계는 자신과 환경에 대한 '탐색'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며 '자기 자신에 대한 솔직한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자기 탐색 기법은 많다. 특히 최근에는 MBTI, Big 5를 비롯한 다양한 성격 유형 검사가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좀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궁극적인 해답이 될 수는 없다. 어느 시점에 어떤 상태에서 측정하느냐에 따라서 검사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만 하더라도 과거에는 내성적이고, 탐구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도출되었고 엔지니어가 잘 어울릴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실제 경력은 상당히 무관한 길을 걷고 있다.


결국 다양한 렌즈로 자신을 비춰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글쓰기를 추천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내면으로 지나치게 침잠하는 것을 권하지는 않는다. 그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지' 등 나를 둘러싼 관계망을 들여다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형성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알아가는데 유용한, 실질적인 정보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매니저와 동료들이 주는, 평가에서의 피드백이다. 조직 내에서 나의 모습에 대한 정보는 가족 혹은 친구들이 알 수 없는 정보이기 때문에 주의 깊게 확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피드백을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궁극적으로 그 사람의 미래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한 가지만 더 덧붙이자면, 각자의 경력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정'이다. 배우자의 경력이나 육아 이슈는 경력 관리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육아를 경험해 본 적 있는 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할 것이다. 참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내적 만족과 외적 성과 모두 놓칠 수 없기 때문에 경력 관리가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아무리 외적으로 성공하거나 훌륭한 성과를 낸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반쪽짜리가 될 수밖에 없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자족하며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인 인정을 받지 못하거나 금전적으로 힘든 상황이 되풀이된다면 그 또한 성공적 경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균형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때 필요한 것이 경력 관리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다.



전략적 계획의 필요성


직장 생활을 10년 정도 한 지금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이 와 닿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전략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많이 부끄럽지만, 그나마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은 자기 이해와 학습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추구해야 하는지는 명확했다. 하지만 외부 환경에 대한 이해나 현실적 목표, 그리고 전략은 거의 없었다. 저자의 말이 가슴을 찌른다. "전략적 계획 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지만, 그와 같은 운이 항상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금까지 운이 좋았던 것으로 갈음하고, 앞으로 조금은 더 생각하면서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전략적 접근이 어렵게 들리지만 사실 단순하다. 장기 목표와 단기 목표를 적절하게 연결 짓고, 이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 가장 적절한 행동을 하면 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경력을 검토하고 피드백 받으려는 자세다. 또한 개인적으로 경력에 있어서 미션과 비전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데, 미션은 원대한 방향을 가리키고 비전은 그에 도달하기 위한 마일스톤(장, 단기 목표)을 의미한다.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꿔야 하는 것을 정확히 분별하는 것은 요즘과 같은 100세 시대에 중요하다. 특히 단기 목표를 몇 번 달성하지 못한다고 해서 좌절할 이유는 전혀 없다. 방향을 잃지 않는 한.


정리하자면, 성공적인 경력 관리를 위해서 우선 자신과 환경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욕구와 환경적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는 현실적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실천과 경험을 통해 유용한 피드백을 수집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이는 다시 의미 있는 정보가 된다. 요약하면 경력관리 사이클은 지속적인 문제 해결이자 의사결정 과정이다. 이는 마치 칼 포퍼가 말한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를 연상시킨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어떠한 목적지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그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 그 자체가 아닐까. 삶을 목적지가 아닌 여정으로 바라본다면, 지금의 상황도 의미있는 학습의 기회로 변환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슬쩍 위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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