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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Nov 05. 2020

월간 성찰 10월호_10분

한번쯤 쉬어가기

한달이 참 빠르다. 그리고 솔직히, 뭘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 

매월마다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을 하는 건 좋은데, 급히 쓰다보면 종종 "무엇을 위한 성찰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일단 창을 열고 키보드에 손을 올린다. 가끔은 그저 모든 걸 손에 맡기는게 나을 때가 있다. 

지금부터 딱 10분, 글을 쓰고 닫기로 하자. 


지난 10월에 있었던 일들을 짧게 정리해 본다. 

1. HRD 대학원이 3학기에 접어들면서, 과제와 발표가 쌓이기 시작했다. 

2. 이사를 하기로 결정되면서, 은행을 비롯해서 이것저것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3. 코로나 1단계로 바뀌고 연말이 오면서, 회사의 일정도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4. 매월 최소 2개의 글을 써서 올리기로 약속했고, 일단 인살롱과 브런치에 글을 올렸다. 

5. 7주년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동해안 삼척으로 2박 3일 가족 여행을 다녀 왔다. 

6. 그 외에도 어린이집 방모임, 모꼬지, 대청소, 선생님들 교육도 있었구나. 

7. 그나마 PT을 매주 1회 나마 유지했던 것은 작은 위안이 된다. 


바쁘게 그리고 의미있게 살아가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쉼이나 여유를 잃어버려선 안 되는데, 요즘의 내가 그렇다. 

예전에 비해서 집중력이나 주의력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느껴진다. 

지하철에서 온전히 책을 읽지 못하고 어느새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는 나를 본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한번쯤은 멈춰 생각하기 위해서 성찰 글을 쓰기로 했는데, 

이마저도 시간에 쫓겨서 10분 안에 써내려가고 있는 역설이 참 우습다. 

그럼에도 어느 하나 쉽게 내려놓을 수 있는 건 없다. 아빠, 학생, 직장인, 학습자, 남편..

삶의 다양한 굴곡이 있듯, 이런 시기가 찾아올 수 있음을 그대로 수용한다. 받아들이면 편하다.  


10분 끝. 그래도 일단 써놓으니 기분이 나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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