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정욱 Apr 22. 2022

책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읽고 요약하고, 공유하자


한글판 제목이 너무 아쉬운 책. 원제는 'Range'로 훨씬 낫다. 작년에 읽고 이번에 다시 한번 정리해봤다. 인상 깊은 내용들을 옮겨 적었으며, 일부 문장은 거의 수정했고 순서를 바꾸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대학에선 공학을 전공했고, 영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프리랜서 생활 이후 지금 스타트업 조직에서 인사팀을 맡고 있는데, 무엇이든 늦게 시작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내게 많은 위로가 된 책이다. 





3가지 문장으로 결론을 내려본다. 


1. 탁월해지기 위해선 빨리 시작하기보단, 늦게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 복잡한 환경에서 전문가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열린 태도로 호기심을 유지해야 한다. 

3. 가장 효과적인 조직과 리더는 두 가지 반대되는 가치의 균형을 이루며, 모호함과 모순을 품는다.





우리는 더 일찍, 더 전문적으로 훈련받아야 할까?


- 세상이 더 복잡해지고,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더 전문적으로 훈련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대표적으로 <탤런트 코드>의 신중한 훈련과 <아웃라이어> 1만 시간 법칙이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 책은 역설적으로 ‘늦은 전문화와 다양성’이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탁월한 선수들은 체계가 엉성한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샘플링 기간'을 갖는다. 물론 일찍부터 한 분야를 파고들면 더 먼저 자리를 잡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늦은 전공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가면서 늦게 시작한 불리함을 금방 극복한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즉, 역설적으로 경험과 관심의 폭이 넓었기 때문에 성공하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어버리는 순간, ‘인지 고착화'에 빠지게 되고 새로운 규칙과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더 어렵게 된다. 




가장 성공한 전문가는 더 폭넓은 세계에 속해있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협조한 주제에 강박적으로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넓은 관심사를 가지며 자기 분야에 파고들 때 나올 수 없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들은 1차선 일방통행로가 아니라, 8차선 고속도로를 달렸다. 이들은 한 분야의 지식을 다른 분야에 빠르게 적응하며, 인지고착화를 피한다. 


- 위대한 선수들은 어릴 때 전반적 운동 능력을 발달시키는 다양한 활동을 했고, 그러면서 '자신이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차린 뒤에' 범위를 좁혀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즉, 탁월한 실력을 갖추게 된 학생들은 자신이 집중하고자 하는 악기를 고른 뒤에야 훨씬 더 많이 연습하기 시작했다. 반면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처음 고른 악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며, 마치 남보다 일찍 시작해서 앞섰다는 생각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폭넓게 배우기 위해선, 빠르고 쉽게 배워선 안 된다.


- 부모는 아이가 끙끙거리고 있으면 돕고 싶어 하지만, 학습이 지속성과 융통성을 지니려면 빠르게 쉽게 배우는 것이 아닌 <바람직한 어려움>을 가져야 한다. 설령 틀린 답을 내놓더라도 스스로 답을 제시하려고 애써야, 이후의 학습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생이다. 


- 문제의 세부사항에 초점을 맞출 때,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실제론 완전히 잘못된 일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성공적인 문제 해결자는 배운 절차를 무턱대고 적용하기보다 자신이 어떤 문제에 직면해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일에 에너지를 투자한다. 즉, 문제의 심층 구조를 잘 파악하는 것이다. 




전문화는 창작 활동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 특허를 분석한 연구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분야에서는 전혀 쓸모없는 특허도 많지만, 대성공을 거둔 것들도 있다. 반면 불확실성이 낮은 분야에서는 더 뻔하긴 하지만, 유용한 특허가 더 많았다. 그런 경우 전문가들의 팀이 성공을 거둘 확률이 더 높았다. 예를 들어, 수술진은 특정 수술을 반복할 때 실수가 줄어들고 속도도 더 빨라진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분야에선 다양한 기술에 속하거나, 범위가 넓은 사람이 더 중요했다. 


- 전문가의 예측 능력은 어떨까? 평균적으로 전문가의 예측은 엉망이었다. 단기든 장기든 모든 분야에서 다 안 좋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자신의 판단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모순과 모호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 그에 반해, 특정 분야를 깊이 공부하지 않으면서,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독서하는 사람들은 예측 프로젝트에서 승리했다. 그러한 최고의 예측가들은 뛰어난 협력자로서의 자질도 갖고 있었다. 정보를 공유하고, 예측을 함께 논의했다. 그들은 과학적 호기심을 갖고 있었으며, 자신의 생각을 검증이 필요한 가설로 보았다. 또한 호기심이 강하여, 반대되는 개념을 분야를 뛰어넘어 적극적으로 찾아본다. 반대로 전문가들은 반대되는 증거에 거부감을 보였다. 




모호함과 모순을 품기


- 가장 효과적인 지도자와 조직은 모순과 모호함을 품는다. 위계적이면서도 수평적이며, 개인적이면서도 체계적이다. 실제로 효과적인 문제 해결 문화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미는 두 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순응적인 조직에서는 개인주의를 부추기는 것처럼, 현재 문화를 파악한 뒤 반대 방향으로 밀어냄으로써 다양성을 촉진하여 조직의 ‘Range’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 히말라야 등반대를 조사한 연구에서, 위계가 강한 문화의 팀들이 정상까지 더 많이 올라갔지만,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 즉, 성공하는 동시에 살아남기 위해선 위계질서와 개인주의의 요소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0년 귀속, 연말 책정산(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