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마운틴, 페더데일 동물원, 락풀 바 앤 그릴
2017.10.02
호주 가족 여행 4일 차 기록 (in Sydney)
오늘 일정은 단순하다. 블루 마운틴 & 동물원 일일 투어다.
1. 블루 마운틴 (BlueMountain)
오늘은 온 가족이 일찍부터 블루 마운틴 일일투어를 갔다. 9년 전에 여기 안 가길 되려 잘 했다 싶었다. 이번에 함께 가게 되었으니. 개인적으로 패키지여행을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런 식으로 자유여행에 하루 이틀 투어를 얻어서 구성하는 건 좋아한다. 그래야 차에서 좀 쉴 수도 있고, 색다른 경험도 하니까.
예전에 이탈리아 여행에서도 유로 자전거나라 일일투어를 신청해서 잘 놀았던 기억이 있다. 어제 하루 종일 걸어서 꽤 피곤해서 그런지, 오늘 투어는 정말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아직 미국의 그랜드 캐년(Grand Canyon)을 가 본 적은 없지만,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차이가 있다면, 여긴 온통 숲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정도. 사진 저 뒤편은 우리나라의 DMZ처럼 아예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만년이 넘은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것. 과거,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중 하나도 그 숲에 있었다고 하던데, 위치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멋진 일이다.
이곳은 유칼립투스 나무가 대부분인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차원이 다른 공기를 경험했다. 뇌까지 산소가 공급되는 기분이랄까. 최고의 삼림욕이었다. 중국에선 여기 공기를 갔다가 파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구할 수 있다면, 나도 사고 싶더라.
2. 페더데일 야생 동물원 (Featherdale Wildlife Park)
블루 마운틴 관광을 마치고, 페더데일 동물원으로 향했다.
어쩌면 이번 여행 전체를 통틀어서 재원이를 위한, 재원이에 의한, 재원 이만의 스페셜 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캥거루와 코알라가 가득한 곳이었다. 코알라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자는데, 우연히 눈을 뜬 걸 본다면 그 일주일 동안은 운이 좋다는 속설이 있다. 동물들과 거리가 가까웠고, 무엇보다 캥거루 밥 주기가 재미있었다. 재원이도 운이 좋게 밥을 줄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용기 있게 캥거루 머리를 만지는 재원이다.
계속해서 시티에만 머물다가 이렇게 자연을 느끼고, 동물을 보니 또 색다른 호주를 만나는 경험이었다.
3. 락풀 바 앤 그릴 (ROCKPOOL Bar & Grill)
벌써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다. 수요 미식회에 나와서 유명해졌다고 하더라. 인생 버거라는 와규 버거로 유명하다. 우릴 제외한 한국 사람도 1-2팀 보이는 것 같았다.
세상엔 유명한 버거가 많다. 예를 들면 쉑쉑 버거나 인 앤 아웃 버거 같은. 아직 다 먹어보지 않아서 순위를 정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버거 중에선 1위다. 조만간 다른 버거와 비교를 해보고 싶다. 정말 맛있었다.
버거 외에도 다른 음식도 다 좋았다. 자 이제, 내일은 시드니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 멜버른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