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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Jan 01. 2018

시드니에서 멜버른으로

캄포스 커피, 젯스타 항공, 에어비앤비(Airbnb)

2017.10.03

호주 가족 여행 5일 차 기록 (in Sydney)


오늘은 시드디에서 멜버른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사실, 하루하루가 아쉬운 해외여행에서 다시 한번 여행지를 이동하는 건 시간 상으로 꽤 부담스러운 일이다. 짐을 싸고, 공항으로 가고, 다시 이동하고, 내려서, 다시 숙소로 가고, 짐을 풀면 하루를 거의 다 써야 한다 그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장점이 있다. 


그건 바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다. 시드니와 멜버른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도시이기 때문에, 2번의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가 아깝지 않았다. 개인적으론 세련되고 화려한 시드니보다 투박스럽지만, 고풍스러운 멜버른의 분위기를 더 좋아하기에. :) 



1. 캄포스 커피 (Campos coffee)


오늘은 4시에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야 한다. 그래서 오전에 짐을 싸는 것을 제외하곤 별 일정이 없었다. 아내랑 재원이랑 잠깐 밖에 나가서 산책하다가 커피를 사 마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캄포스라고 호주 3대 커피 중 하나라고 한다. 검색해보면, 남반구 최고의 커피라는 말도 있더라. 커피를 그리 즐기지 않는 나지만, 그 특유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호주 사람들의 커피 사랑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마치 이탈리아처럼 로컬 커피 브랜드가 곳곳에서 발달한 편이다. (자연스럽게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어쩌면, 산업이 고도화되고 사람들의 인식이나 취향이 성숙될수록 고유의 Originality를 간식한 로컬 브랜드가 더 인기를 끌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스타벅스 천하인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다양한 브랜드가 쏟아지지 않을까. 



2. 젯스타 항공 (Jetstar)


호주의 유명한 저가 항공사. 젯스타. 우리로 치면, 진에어나 제주 항공과 비슷한 라인이어서, 한국에서 예약하거나 이용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의외로 예약하고 사용하기가 편했다. 홈페이지 번역도 잘 되어있고, 화면도 직관적인 편이다. 


예약은 쉬웠다. 하지만, 실제로 이용하면서 고생을 좀 했다. 저가 서비스라 수화물 규정이 엄격한 편인데, 그걸 맞추느라 몇 번이나 짐을 다시 싸야 했다. (사실, 좀 빠듯하게 수화물을 신청한 탓 그리고 시드니에서 기념품을 사버린 탓이 더 크지만 어쩌겠는가)


비행기 안전 지침을 정독하는 재원이


겨우 겨우 통과하긴 했지만, 살면서 이렇게 치열하게 짐을 싸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우리 탓이기도 하고, 이러한 상황이 이해는 되지만, 수화물이 너무 깐깐하면 고객 경험은 나빠질 것 같기도 했다. 특히, 막판에 가방 하나하나에 다시 태그를 붙이는 건 정말 꼼꼼하단 생각을 하면서도, 솔직히 불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뭐, 가격이 워낙 싸니 어쩌겠는가. 



3. 에어비앤비 (Airbnb) 경험


시드니에서도 멜버른에서도 Airbnb를 사용했다. 이번 여행의 '흐름'을 바꿔놓은 서비스 Airbnb에 대해서 한 마디 남긴다. 워낙 유명한 서비스지만, 사실 처음 사용했다. 그래서 기대만큼 걱정도 컸다. 2번 정도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이건 정말 '여행을 바꿨다'라고 평해도 아깝지 않을 혁신이다. 


기존 여행은 '패키지'와 '자유'로 나눌 수 있었다. 여기서 '자유 여행'이라고 하면, 또 두 가지로 나눈다. 고급형 '호텔' 아니면 저가형 '백패커스'나 '게스트하우스' 그런데 Airbnb는 그 사이의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현지 집에서 "살아보는 경험"이라는 새로운 틈을 만든 것이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이러한 '소중한 일상'은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갖지 못한다. 집에 도착하고, 장을 보고, 음식을 해 먹고, 빨래를 하고, 거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경험. 평소의 소소한 일상이지만, 그것이 여행지라면 굉장히 특별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만족이었다. 혁신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맬번에서 묵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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