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렌더스 스테이션
2017.10.04
호주 가족 여행 6일 차 기록 (in Melbourne)
오늘 일정의 핵심은 플렌더스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한 멜버른 시티 투어, 그리고 쇼핑이다. 시드니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화장품과 영양제를 사고 :) 마무리는 퀸 빅토리아 마켓의 야시장으로 정했다!
1. 플렌더스 스테이션 (Flinders Street Station)
9년 전, 워킹 홀리데이 시절. 멜버른의 랜드마크라 불리는 이 역 앞 작은 백패커스에서 하룻밤 잠을 잤다. 태어나 처음으로 낯선 곳에서 홀로 잔 경험이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특히, 빨간색 시티 트램과 너무나 잘 어울렸던 플렌더스 스테이션의 야경 때문에 한참을 홀린 듯 서 있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대로 잠들어버리는 것이 아까워서, 몇 번이나 서성대며 주위를 걸어 다녔던 기억도.
그때의 기억을 쫓아, 멜버른에 도착한 다음 날 바로 이곳으로 달려왔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쉽게도 공사 중 이더라.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역대급으로 화창한 멜버른의 하늘 덕분에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날씨였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기회에 보는 걸로 :)
2. 헝그리 잭 (Hungly Jack's)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호주에는 버거킹이 없다. 헝그리 잭이란 브랜드가 호주에서의 버거킹이다.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루머도 있다. 호주는 명목 상 영국의 여왕이 다스리는 나라다. 그래서 버거킹의 '킹'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하나의 하늘에 두 명의 왕이 있을 수 없다. 뭐 그런 말이다. ㅋㅋㅋ
황당한 이야기지만, 예전에 나는 진짜 믿었었다. 실제론 상표권 등록이 이미 되어있어서 그랬다고 한다. 암튼, 호주 오면 햄버거는 꼭 먹어야지 마음먹었었다. 한국에도 호주산 고기로 만든 햄버거가 많지만, 여기가 더 맛있을 거란 자연스러운 기대를 갖고 헝그리 잭을 갔다.
클래식한 와퍼를 시킬까 하다가, 한국에선 먹을 수 없는, 호주에만 있는 메뉴를 골랐다. 그것은 바로, '앵거스 버거'! 그 유명한 호주산 흑우를 가지고 만든 버거란다. 안 먹을 수 없지. 호주는 역시 고기! 우리 가족이서 소 한 마리는 먹고 가는 듯하다. :)
그 외에도 다양한 멜버른의 모습들
3. 퀸 빅토리아 마켓 (Queen Victoria Market)
호주는 이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즌이다. 하필이면 오늘 마지막 Winter night market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퀸 빅토리아 마켓으로 달려갔다. 사실, 야시장이라 좀 더 늦게 가면 좋았을 텐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잠시 둘러보고 집으로 가는 걸로.
중고 책도 팔고, 옷도 팔고, 액세서리도 파는 그런 곳이었다. 가장 많은 것은 역시 음식이었다. 음악도 틀고, 약간의 퍼포먼스도 하면서 음식을 파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서, 살짝 보고 나왔지만 밤에는 흥미진진할 것 같았다.
사고 싶은 것은 별로 없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중고 책방에 있길래 혹시 살까 해서 가격을 봤는데..
30달러인가? 암튼 상당히 비싼 가격이었다. 마켓을 끝으로 집으로 왔다. 내일 일일투어 일정을 고려해서 여유 있게 둘러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