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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Jan 01. 2018

그레이트 오션로드 일일 투어

일일 투어, 그레이트 오션로드, 12사도 상, 마막 

2017. 10. 05

호주 가족 여행 7일 차 기록 (in Melbourne)


오늘은 일일투어 일정이다. 살면서 한 번은 와 봐야 한다는 그곳, 그레이트 오션로드!!

하지만 솔직히, 그런 게 어디 있겠는가? 전형적인 마케팅적인 문구가 아닐 수 없지만, 다들 알면서도 속는 게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 아닐까.



1. 그레이트 오션로드 (Great Ocean Road)


나에겐 2번째 경험이다. 처음 왔을 때, 그 당시에는 해안가 도로를 이용해서 꽤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약간의 멀미도 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내륙 고속도로를 사용해서 더 수월했던 것 같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이긴 하지만, 막상 밖을 볼 일은 별로 없다. 어차피 잘 시간이니까. ㅎㅎㅎ


멜버른 일일 투어 일정은 간단하다. 차 타고 내리고 사진 찍고 밥 먹고 사진 찍고 돌아오기. 어쩌면 별 것 없지만, 그 희귀하고 거대한 광경을 눈에 담아오는 과정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결국 삶이란 경험의 지평을 계속해서 넓혀가는 과정이니까. 지금처럼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듣고, 보고, 품고 싶다. 


파도와 시간이 만든 작품, 12사도 상



다만 좀 추웠다. 바람만 좀 적게 불었다면 더 좋았을 걸.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오늘은 그나마 평균으로 분 바람이었다고 한다.)  



2. 12 사도 상 (Twelve Apostle) & 깁슨 스텝 (Gibson Step)


그레이트 오션로드에서 가장 유명한 기암괴석, 12 사도상. 늘 바람이 아주 강한 지역이다. 그에 따른 파도로 인해 자연스럽게 몇몇 지형이 생겨난 곳. 아직도 만들어지는 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정도 바람이면, 12 사도가 아니라 뭐라도 만들어질 것 같더라. 예전에 왔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깁슨 스텝까지는 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갔다. 아래에서 바라보는 12 사도상을 담을 수 있기에, 힘들었지만 아깝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 인상 깊은 장소였다. 


12 사도 상의 유래를 검색해보니, 1922년까지는 ‘암퇘지와 새끼돼지(Sow and Piglets)’로 불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관광 목적 때문에 12 사도 상으로 바뀌어서 명명되었다고. (바위가 9개였을 때부터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지금은 8개다) 이를 누가 제안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인류의 고전을 빌려온 것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인 것 같다. 공통점이라곤 12라는 숫자밖에 없지만, 거기에 성경의 이야기를 입혀버리니 훌륭한 관광지가 되었다. 그것이 ‘은유'와 ‘스토리텔링'의 힘이 아닐까. 


날씨가 맑을 때 모습
깁슨 스텝에서 찍은 모습


3. 말레이시아 음식점, MAMAK


일일 투어를 끝내고 저녁엔 말레이시아 맛집 마막을 찾아갔다. 사실 호주에 와서 외식의 대부분은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먹었다. 가족들 모두 고기를 좋아하지만, 이쯤 되니 슬슬 물리더라. 아무도 말하진 않지만,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 ㅋㅋ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말레이시아 음식을 먹기로 했다. 한국에 있을 때 멜버른 맛집을 검색하면 이곳 'mamak'이 가장 많이 검색되는 곳이기도 했다. 호주야 원래 현지 요리가 특별한 곳은 아니니까. 맛집이라고 해서 한국인이 많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한국인은 별로 없었다. 되려 호주 현지인들이 많았다.


서양인이 아시안 음식을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참, 초밥도 인기가 많더라. 잘 현지화된 한국 식당이 별로 눈에 보이지 않은 점은 살짝 아쉬웠다. 우리나라 음식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가능성도 크고. 


사테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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