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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Jan 01. 2018

시드니를 하루 동안 걷다

더 록스, 주말 마켓, 시드니 천문대, 달링 하버 

2017.10.01
호주 가족 여행 3일 차 기록 (in Sydney)


오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드니 자유 일정이다. 어쩌면, 단체로 떠나는 일일 투어보다 더 힘든 일정이 아닐 수 없다. 왜냐면, 쉬는 시간도 별로 없이 뚜벅뚜벅 계속 걸어야 하니까. 그래도 시드니를 구석구석 보고, 느끼기 위해서 온 가족이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 


1. 더 록스(The Rocks) & 주말 마켓


오늘 아침은 더 록스로 걸어갔다. 다행히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9년 전에 있을 땐 더 록스와 천문대만 올라갔었는데, 이번엔 마침 일요일이라 주말 마켓까지 올 수 있었다. 

마침 날씨가 정말 화창했다. 걷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이었다.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더 록스
날씨도, 기분도 좋았다
시드니 천문대


주말 마켓에는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그림, 사진, 옷 등 다양한 물건을 파는 예술가들이 가득했다. 시끌벅적한 느낌이 참 좋았다. 나 또한 그중 아기자기한 그림 카드를 샀다. 예전 이탈리아 여행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잘 지은 건축물 하나가 여럿 예술가와 공예가, 상인을 먹여 살리는구나 싶었다. 그게 바로 랜드마크(Landmark)의 힘이 아닐까.   




팬케익 온 더 락스



2. 시드니의 날씨


오후에 외투를 하나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 덕분이었다. 호주 날씨는 우리와 달리 햇빛이 강한 반면 건조하다. 그래서 햇빛이 드는 곳은 덥고,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하다. 문제는 그 정도가 심하다는 것.


추울 땐 겨울처럼 춥고 더우면 여름처럼 덥다. 워낙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 옷차림도 볼거리가 많다. 같은 날씨에도 파카를 입고 다니는 사람과 거의 헐벗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곳, 그게 시드니다.




3. 달링 하버 (Darling Harbour)


오늘 일정의 마지막이자 시드니의 하이라이트, 달링 하버다. 거기서 꽤 유명하다는 허리케인 그릴에서 식사를 했다. 사실 9년 전에는 달링 하버를 매일 같이 왔지만, 단 한 번도 이런 고급스러운 식당을 이용하지 못했다. 밖에서 구경만 하고 집에 가서 밥을 먹어야 했다. 돈이 없었고, 일단 살아남는 게 더 중요했으니까. 


아내와 나도 그게 나름의 한이 되었는지, 호주 여행이 결정되자마자 가장 먼저 한 계획이 달링 하버의 유명한 식당을 가자는 것이었다. 당시의 나에게 약간의 위로를 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식사는 맛있었고, 경치는 여전했다. 계속되는 일정에 약간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하루였다.


허리케인 그릴


달링하버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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