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정욱 Jan 16. 2018

나는 쓰는대로 이루어진다

성장과 변화를 위한 글쓰기

해가 바뀐지 보름이 지났다. 영어학원과 헬스장이 붐빈다. 아직 봄이 오지 않았음에도 희망의 냄새가 풍긴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올해 첫 번째로 무엇을 읽을까? 고민고민하다가 펼친 책이다. 한명석 작가의 <나는 쓰는대로 이루어진다> 예전에 봤지만 다시 본다. 왜냐? 2018년, 나에게 중요한 주제 중 하나가 바로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나를 잘 아는 지인은 이렇게 말한다. "이제 글쓰기 책 그만 보고 일단 쓰세요!" 글쓰기 책을 읽는 것이 글쓰기가 아님은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활자로 힘을 얻고,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토닥이는 것, 그것이 나인데.


그렇다고 무작정 읽지만은 않을거다. 해서, 올해 3가지 규율을 만들다. 내가 나에게 주는 글쓰기 감옥이다.



1. '새로운 책'은 36권만 볼 것. 

2009년부터 쭉 100권씩 읽다가, 2013년부터 60권으로 줄였다. 올해 목표는 36권이다. 새로움에 중독되고 싶지 않다. 권수를 더 줄이고 싶다. 소화시키지 못한 양질의 책이 아직 많다. 좋은 책을 반복해서 보는 것이 최고의 독서다.


2. 모든 책에는 리뷰를 남길 것.

나에겐 정말 쉽지 않은 조건인데, 일단 던지고 보는 것이다.


3. 올해 말까지 한 권의 책을 쓸 것.

다른 누군가를 위한 책이 아니다. 오로지 나를 위한 책을 쓰고 싶다. 출간이 목적이 아니다. 자기 구원이 목적이다.





사람을 뼛속 깊이 성장하게 하는 것은 세월과 글쓰기밖에 없다.



<나는 쓰는대로 이루어진다> 이 책의 결론은 '글을 쓰라'는 것이다. 하나의 주제와 메세지에 맞춰서 자신의 경험과 사례, 글쓰기 지식이 잘 어울려진 책이다. '나도 책을 쓴다면 이렇게 쓰고 싶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저자의 서문에, 이 책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있다.


막상 글을 쓰려면 아득하고 대단한 것으로 느껴지는 분들에게 길 안내를 해 드리려고 한다. 생각을 깊게 해 주면서도 실용성도 갖춘, 품격 있는 매뉴얼을 쓰려고 애썼는데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글을 읽으며 잊고 있었던 것을 재발견할 때, 그럴 때 등골이 짜릿짜릿하다. 나에겐 이 문장이었다.


글쓰기는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문장력으로 쓴다고 생각하는데 문장 이전에 생각이 먼저다. 누구에겐가 혹은 세상에 대고 할 말이 있을 것! 그것이 글쓰기의 첫 번째 요건이다.


그래서 작가는 '자기노출증 환자'가 되어야 한다. 더 솔직하게 자신을 꺼내야 한다. 삶과 글 사이의 간극을 줄여나가고 모든 경험을 글로 치환해야 한다. 이것이 글의 본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 독서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고 들어있다.

읽는 것과 직접 쓰는 것은 다르다. 꾸준히 쓰는 일만이 이 격차를 좁혀 준다. 때로는 독서가 글쓰기에 대한 회피 수단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 그러나 읽는 것은 쓰는 것이 아니다. 공부하는 것도 쓰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는 오직 첫 줄을 시작하고 계속해서 한 줄씩 써 내려 갈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반성된다. 올해는 더 적게 읽고, 더 많이 쓰기로 하자. 가장 읽고 싶은 글은 '앞으로 내가 쓰는 글'이 되도록 하자.


3.

이처럼 책을 읽고 글만 쓰면 되는 걸까?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재미있게 살아야'한다.


삶에 대한 탐구심부터 회복해야겠다. ... 우리는 글을 읽을 때 쓴 사람의 기운을 느낀다. ... 그래서 윌리엄 진서도 "궁극적으로 글 쓰는 이가 팔아야 하는 것은 글의 주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고 했을 것이다. 그대, 좋은 글을 쓰고 싶으면 무엇보다 삶과 사랑에 빠져라.  


4.

누군가 나에게 글을 왜 쓰냐고 묻는다면, 목적은 3가지다. 첫 번째는 나를, 두 번째는 누군가를 일깨우기 위해서. 그로인해 '삶'을 좀 더 온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나를 일깨울까? 그 방법은 역설적으로 '삶'과 떨어지는 것이다. 삶과 내가 착 달라붙어 있을 때, 나도 타인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그게 최선인 줄 안다.


'자아의 애착'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유일한 시간이 바로 '글쓰기'다. 그때 나의 어리석음, 고집, 수치스러움, 피해망상이 고스란히 보인다. 부끄럽기 그지 없다.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도 알게 된다. 그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그 경험이 누군가에겐 와 닿을 수도 있다. 뭐, 아니어도 좋다.


그러니 쓰지 않을 도리가 있는가. 그러니, 당신도 써라. 글쓰기가 어려우면 이 책을 발판 삼아서 쓰면 될 일이다. 마음은 있지만, 쓰기를 두려워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는 쓰레기같은 글을 쓸 권리가 있다


기억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2017년에 읽은 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