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인사 조직 전략> 1부
좋은 기회로 휴넷 CEO 포럼, 포사이트 코리아 2025에 참여하게 되었다. 2025년 사업 계획을 준비하는 경영진 및 리더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는데, 나는 대부분 트랙 D <AI 시대의 인사 조직 전략>에 머물며,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강연 내용을 간략히 공유하고자 하는데, 분량이 다소 많아서 총 2부로 나누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문장과 느낀 점도 간략히 작성했다.
(서울대 송재용 교수)
- 패러다임 대전환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AI혁명이며 장기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에는 모두 동의한다. AI는 결국 승자 독식으로 향할 것인데, 앞으로 네이버의 향방도 주목된다. 국가별 AI 모델을 가져야 한다는 방향성에 ‘다른 국가들이 얼마나 동의할지’가 중요하다.
- AI의 발전 단계는 인프라(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 구축에서, AI기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의 성장으로 이어지며, 결국에는 AI 연관 파생 산업의 본격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전력 인프라 측면에선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다. 변압기나 전선 관련 산업에서도 기회가 있다.
“AI는 승자 독식으로 향하며, 우리나라엔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 각 국가들은 팬데믹 극복을 위해, 양적 완화를 전격적으로 시행하고 천문학적인 재난 지원금을 지원했다.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었고, 앞으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시점이다. 부채가 늘었기 때문에, 사람들 입장에선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고, 기업은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고, 정부는 재정 지출을 줄인다. 경제 성장률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세계은행에선, 2020년대는 잃어버린 10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 한국 상황도 좋지 않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소비 위축은 필연적이다. 금리도 빨리 내려오긴 어렵다. 팬데믹 전에 인플레이션이 없었던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IT 기술로 인한 물류 혁신, 유가의 안정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전환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다시 공장을 짓고 있고, 거점을 다변화하면서 물품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앞으로 전 세계는 잃어버린 10년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 미국의 대중 견제는 필연적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지만, 트럼프가 되면 더 강해질 것이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소비재는 건드리지 않지만, 전략적 산업은 집중 견제 중이다. 한국 입장에선 반사 이익이 올 수도 있다. 중국 기업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너무 높은데, 그나마 미국이 막아줘서 그나마 숨을 돌리는 상황이다. 유럽의 안보 리스크로 인해, 한국의 방위 산업도 수혜를 보고 있다.
“미중 갈등은 필연적이며, 한국 입장에선 반사 이익이 올 수도 있다”
-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중심주의의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공화당이 패권을 잡게 되면, 더욱 강력한 리쇼어링 정책이 이뤄질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발전되면서, 노동력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효율성 극대화(중국에 공장을 짓는 전략)에서 회복 탄력성(지역 내 공급망 구축 및 무역 증가)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중국을 대체하는 4대 권역(동남아, 인도, 동유럽, 멕시코)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미국 유턴 공장 숫자: 2010년 10개 → 2021년 1,844개)
“보호 무역주의에 따라, 중국을 대체하는 4대 권역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 경영자는 불확실성을 이분법의 관점에서 접근(불확실성이 없다 VS 불확실성이 크다) 하는데, 지금은 ‘불확실성’을 미리 반영해서 시나리오(낙관, 중립, 비관적 상황)를 수립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나타날 확률과 기업 입장에서의 영향과 중요성을 분석하여 전략을 도출해야 한다.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선 시나리오 플래닝이 중요하다. 더불어, 초기 단계에 신속하게 진입하되, 대규모 투자 시기는 늦춰야 한다. 단계별로 기대수익률과 성공확률을 분석하여 투자 확대, 지속, 철수 여부도 민첩하게 결정해야 한다.
"불확실성은 필연적이며, 그에 따른 시나리오 플래닝이 필요하다. 단계별로 접근해야 한다.”
느낀 점: 앞으론 AI 혁명과 저성장은 필연적으로 벌어질 것이며, 불확실성도 높아진다. 신속하고 유연한 시나리오 플래닝이 필수적이다. 만약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AI로 인한 변화가 더 가속화된다면, HR의 기민한 대응이 더 요구될 것이다.
(리박스 컨설팅 정태희 대표)
직장에서 AI 존재감은 더 커질 것이다. 리더의 시간을 줄여주고 반복적인 업무도 사라진다. 즉 친구이자 적이 될 것이다. 과거에 회의록 정리하는 인턴 역할은 사라진 지 오래다. 전체 업무 중에서 80%는 우선순위가 바뀔 것이다. 더 늦지 않게, 어떻게 우리 일터와 업무에 AI를 적용할지 TFT를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 앞으로의 일은 AI가 아닌, AI를 적극 활용하는 사람에 의해 대체될 것이다.
- 포용적 리더십을 통해 소속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해졌다. 과거에는 다양성을 강조했는데, 지금은 포용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 포용성으로 인한 결과가 다양성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소 6세대가 함께 일하는데, 남녀노소 모든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살아남는 자가 인재가 될 것이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따뜻한 조직문화 조성이 시급하다
- MZ 세대가 리더가 되고 있고, 그에 따라 성과관리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즉각적 성과 향상을 위한, 수시 피드백이 강조된다. 또한 MZ 리더의 강점이 어필되고 있다. 회의를 더 재미있게 한다거나, 즉각적 판단을 한다거나, 디지털 문해력이 높은 것도 강점이다.
- AI 혁신과 맞물려, 전통 스킬이라고 볼 수 있는 소프트스킬이 귀환하고 있다. 앞으론 사회적 기술(공감, 협력, 리더십)이 중요해질 것이다. 단순히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넘어서, 연결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 우리의 조직은 분노와 불만이 넘치고 있다. 그래서 무례함은 더 까다롭게 다뤄지고 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이다. 조직의 리더는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 최상위 인재의 관리는 더 중요하다. 그들은 400% 더 높은 생산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GM을 비롯한 몇몇 테크 기업들은 등급의 스펙트럼을 더 넓혀서, Top Talent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고 있다. 잘 하는 직원들에 대한 보상을 노골적으로 가시화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싶으면 리더가 아니라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면 된다.” 스티브 잡스
느낀 점: AI로 인한 임팩트는 예상했으나, 그에 따라 전통적 역량인 커뮤니케이션과 소셜 스킬이 다시 중요해진다는 것에 다시 한번 공감이 된다. 강연에서 언급된 심리적 안전감은 물론 중요한 키워드이지만, 환경적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리더들의 불안감'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서용석 교수)
-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까? 거의 불가능하다. 미래가 예측의 대상이 되는 순간, 예측이 공개되고 사람들이 반응하는 순간 틀리기 때문이다. 즉, 예측의 역설이 벌어진다. 그래서 미래 연구는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한 연구이며, 전략 연구는 적응과 대응 관리에 관한 연구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이유는 기후 변화, 글로벌 연결, 그리고 기술 발전으로 인한 ‘의외성 Unexpected의 발현’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인구구조의 변화] 인구 구조의 변화는 많은 것을 바꾸는데, 특히 중요한 것이 ‘인재 확보’다. 예를 들어, 일본이 반도체를 부활시키기 위해서 엄청난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숙련된 기술자들이 이미 해외로 빠져나갔고, 오랜 시간 젊은 반도체 인력들을 육성하지 않았던 탓이 크다. 우리나라도 동일하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향후 한국 기업들은 고급 인재 부족에 직면할 것이다.
[기후변화] 올해가 역대급으로 뜨거운 여름이었는데, 미래 관점에선 2024년의 여름이 가장 추웠던 여름으로 기억될 수 있다. 기후 재난은 다양한 결과를 낳는데, 특히 경제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기술진보] 세상에 존재하는 99%는 모방인데, AI가 가장 잘하는 것이 그것이다. 생성형 AI가 가져올 파급 효과는 엄청난데, 특히 로보틱스와 결합되면 인간의 역할을 어디까지 대신할 수 있을지 궁금할 정도다.
[국제정치경제] 지정학은 국가 위치에 의한 흥망성쇠를 다룬다. 특히 한국은 피해와 수혜를 모두 받은 나라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중국, 소련)를 막기 위해서, 미국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나라였다. 지금은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 미국은 인재 유출에 대해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앞으로 더욱 인재 확보 전쟁이 될 것이다.
- 일과 직업은 동의어가 아니다. 일은 일상생활의 모든 활동이 포함되는데, 직업은 수입을 목적으로 하는 경제적 활동이다. 노동과 여가의 정의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데, 고대에는 천한 일이고, 중세에는 소명이자 천직이 되며, 근대에는 인간다움의 본질로 취급되었다. 미래의 노동관은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가 강조될 것이다. 창의적 노동과 놀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놀이의 자유로움은 상상력과 문화 진보를 촉진하게 된다.
- 조직 변화에 영향을 주는 것은 기술이다. 농경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공동체의 협력과 상호 의존이며, 의사결정은 경험과 지혜가 높은 순으로 이뤄졌다. 산업화과 되었을 땐, 계층적이고 위계적인 조직 구조가 되고, 권한과 책임에 따라 의사결정이 이뤄졌다. 정보화로 접어들면서, 의사결정이 분산되고, 혁신과 아이디어를 장려하는 문화가 강조되었다.
- 앞으로의 조직은 어떻게 될까? 조직은 사회적 발명품이기에, 사회 변화에 따라서 조직도 달라질 것이다. 조직 계층이 줄어들고, 자율적이고 유연한 팀 기반의 구조가 될 것이다. 반복적인 작업은 AI에 의해 수행되고, 인간은 더 창의적이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구성원 웰빙과 심리적 안전감 강화가 중요해질 것이다.
- Human Centric & 기계와의 협업: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작업, 업무는 AI에 일임하고, 인간은 창의적이고 전략적 업무에 배치될 것이다. (레이 커즈와일: 특이점은 더 가까이 왔고, 앞으로 인간에게 스킬이 필요하지 않다. 모든 것은 기계가 대신해 줄 것이기에. 앞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달라질 것이다)
- 조직 내 혁신 문화 조성: 혁신 문화는 리더의 변화로 시작되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다양한 인재풀을 유치하고 유지하는 것이 조직의 능력이 될 것이다. 노동은 더 이상 일이 아닌 삶의 만족을 주는 놀이로 연장되는 것이다.
- 불확실성 시대,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Agilience = Agility + Resilience: 충격이 왔을 때, 어떻게 시스템을 회복시키고, 그걸 넘어서 더 개선된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딜레마가 존재한다. 기존 접근은 단기 성과 극대화를 위해 효율성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느낀 점: 기조 강연의 결론인 ‘앞으론 불확실성에 맞서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와 유사한 결론이다.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강조하셨는데, 앞으로 ‘일’을 대하는 다양한 관점이 충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동이 정말 일이 아닌, 삶의 만족을 주는 놀이가 될 수 있을까?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당연히 이상적인 방향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폭넓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가 조금은 의문이다.
*본 포스팅은 휴넷으로부터 '포사이트 코리아 2025'에 초청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