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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Jan 31. 2018

월간 성찰 2018년 1월호

경험하고, 만나고, 배운 것들

성찰은 운동과 같다. 급하지 않지만, 중요하다. 익숙해지면 쉽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렵다. 운동선수와 일반인의 차이가 크듯, 성찰에 대한 편차도 크다. 돌아봄이 익숙한 사람에게 성찰은 '삶'의 일부지만, 습관이 없는 사람에게 그것은 '먼 나라'이야기다. 마치 내가 운동을 그렇게 대하듯.


매년 성찰 방법을 바꾸고 있다. 무엇이 나에게 적합한지 찾아가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열심히 적었던 해는 2015년이다. 일일 성찰을 진행했다. 매일매일 일기를 남겼다. 2016년부터 회사에 들어오면서 일기는 줄었다. 일상이 보다 루틴해진 이유도 있고, 일하는 시간에 더 투자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는 월간 단위로 성찰을 해보려고 한다. 애초 계획은 주간 성찰이었다. 성찰과 질문의 달인, 질문디자인연구소 박영준 소장님처럼 매주 진행할까 생각하다가, 도저히 쉽지 않아서 방향을 선회했다. 횟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찰의 깊이와 꾸준함, 그리고 실천이니까. 매월 중요한 사건이나 만남, 배움을 위주로 적어보기로 한다.



[월간 성찰] 2018년 1월


나에게 일어난 3가지 사건


1. 피드백 프로그램 개선: 우리 회사에서는 '전사 전시회'라는 독특한 성과 관리/피드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람들의 '회고'를 제도화했다고 보면 된다. 2달 동안의 프로젝트 결과물을 스스로 정리하고 부서장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인데, 이번에 개선시켰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서로를 통해서 배울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귀찮다는 반응도 있지만 좋아졌다는 반응도 꽤 보인다. 잘 자리 잡혀서 회고를 습관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2. 부트캠프 진행: 1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신규 입사자 과정이다. 이번 기수가 12기인데, 평균 30명으로 잡아도 360여 명이 넘는다. 생각해보면 놀라운 숫자다. 예전보다 직접 강의하는 일은 줄었지만, 그래서인지 종종 돌아오는 부트캠프 진행이 재미있다. 교육 경험을 설계하고, 그에 맞춰서 사람들이 적절히 반응해 줄 때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보람을 느낀다.  



3. 재원이의 3번째 생일: 재원이 생일이 1월 22일이다. 이맘 때면 3년 전 일이 떠오른다. 그 조그마하던 녀석이 벌써 엄청난 수다쟁이가 되었다. 말도 안 듣고 ㅋㅋ 드디어 미* 4살이다 ㅋㅋ 개인적으로 육아에 대해서 관심이 많지만, 막상 최근에는 육아 관련 글을 쓰지 못한 건 아쉽다. 조만간 글을 다시 쓰고 싶다. 참고로 올해 성미산 어린이집 공동 육아를 시작하게 되는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그 내용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싶다.  




나에게 기쁨을 준 3가지 만남


4. 조직문화 강연 이후의 만남: 작년 하반기에 조직문화 관련한 강연을 참가했다. 관심이 많은 사람이 모였고, 그중에서 몇몇 분들은 꼭 뵙고 싶었다. 이후 용기를 내서 만남을 청헀다.  관심 있는 주제를 가지고, 1:1로 깊은 대화를 나누는 건 언제나 큰 기쁨을 준다.


5. 북스런: 책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하면 일단 편하다. 그리고 즐겁다. 어떤 책을 말하면,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의견이 따라붙는다. 인상 깊게 본 책을 공유하기도, 추천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 자극도 받는다. 북스런 모임이 딱 그랬다.   



6. 회사 사람들: 사내에서 고민을 나눌 사람이 없을 때, 종종 들어줌의 대상이 되는 편이다. 1월에도 몇 분들과 대화를 나눴다. 다양한 고민을 듣고, 내가 생각하기에 적절한 대답을 한다. 예전부터 코칭이나 상담에 관심이 있었고, 공부도 했지만 이렇게 대화를 해보면 결국 승부는 '경험치'에서 갈린다. 내가 가보지 못한 영역에 대해선, 쉽게 말할 수 없더라.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이제는 와 닿는다. 자신의 삶을 더 깊이, 더 멀리 경험하는 것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눔에 있어서도 중요한 조건이다.   



나를 성장시킨 3가지 배움


7. 온라인 MBA: 지난 11월부터 휴넷 MBA 과정을 듣고 있다. 도저히 시간이 없어서, 따라가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공부하는 것 자체는 즐겁다. 지금 인사조직 편을 보고 있는데, 지난 2년 동안 회사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이 정리되고 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8. Design 2018: 박영준 소장님이 진행한 과정에 오랜만에 참석했다. 하루를 온전하게 사용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렇게 시간을 투자했을 때만 얻는 것이 있다. 스스로를 직면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모여있었기 때문에 더욱 값졌다. 올해 내 목표도 명료하게 정할 수 있었다.



9. 다양한 책들: 책은 많이 읽었다. 하지만 아쉽다. '좋은 책을 깊이 있게 봐야지'라는 각오는 어디 가고, 어느새 이런 저런 책을 방향성 없이 보고 있다. 리디북스의 무료 대여 정책이 낳은 참극이다. 무료에, 시간제한에, 새로운 책에, 나의 관심이 온통 뺏겼다. 2월에는 좀 더 집중적인 독서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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