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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Mar 02. 2018

월간 성찰 2018년 2월호

경험하고, 만나고, 배운 것들

[월간 성찰] 2018년 2월호


월간 성찰 2월호다. 지난달에 발간한 1월호가 기대보다 많이들 재미있게 봐주셨고, 덕분에 즐거웠다. 지금껏 늘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이번 달부터는 ‘무엇을 멈출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생각 없이 하는 일, 의미 없이 벌리는 일을 멈추고 정말 중요한 일, 나와 우리를 성장시키는 일에 시간을 써야 한다고 믿는다. 그 시작은 ‘멈춤’에서 온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번 2월호부터 목차가 하나 더 늘어난다. 중요 사건, 만남, 배움에 이은 마지막은 ‘중요한 멈춤’이다.




나에게 일어난 3가지 사건


1. HR 업무의 확장: 이번 달은 기존의 교육 및 채용 업무 외에 새로운 HR 영역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 바로 평가와 보상이다. 사실, 평가에 대해서 이론적인 공부는 했지만, 실제 업무를 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그 중요성만큼은 확실하게 알고 있다. 넷플릭스의 구호처럼, “회사에서의 진짜 가치는 그럴 듯 해 보이는 구호가 아닌, 누가 보상받고, 승진하고, 해고되는지로 나타난다.”는 것을 믿는다. 올바른 조직문화를 수립해 나가는 데 있어서, 채용-육성-고과-보상 모두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공정한 평가는 말할 것도 없이 결정적인 요소다.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마무리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2. 어린이 집 등원: 3월, 성미산 공동육아 어린이집 등원에 맞춰서, 아내와 나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공동육아의 목적은 ‘아이의 성장’이 다가 아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 아이와 부모 그리고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배움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공동 육아의 철학이다. 2월에도 사전 아마 활동 (부모가 공동육아 교육을 미리 체험해 보는 것)과 오리엔테이션 (부모들이 서로 모여 소개하고, 앞으로의 설명을 듣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3월 2일부터 입학이 시작된다. 두근두근!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3. 설 연휴: 2박 3일에 걸쳐 고향, 대구를 다녀왔다. 지난번 호주 여행 이후, 오랜만에 부모님을 뵈었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부모님이 계신 지역이 ‘대한애국당’의 조원진 지역구라고 한다. (ㄷㄷㄷ) 우리 집 앞 달성 시장을 갔는데 아래와 같은 찌라시가 돌아다니더라. 기분 좋게 내려간 고향 첫날부터 깊은 빡침이 스쳐갔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집으로 들고 왔다


사실, 부모님과 나는 이야기가 잘 통하는 편이다. 관계도 좋다. 한 가지만 빼면. (ㅋㅋ) 이번에도 지방선거를 비롯한 정치 논쟁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시간을 만족스럽게 놀다가 왔다. 아, 그리고 누나와 매형, 선우도 놀러 와서 함께 놀았다. 두 명의 아기들이 내 생일을 힘껏 축하해주니 몹시 기뻤다. :)  


재원이와 선우가 축하해준 생일



나에게 기쁨을 준 2가지 만남


1. 글쓰기 모임: 작년에 비즈니스 북클럽에서 피터님을 만났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 인연으로 나도 <100일 1주에 한번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무언가를 습관화하는 데 있어서 ‘함께 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얼굴도 한번 뵙지 못한 분들이지만, 글을 올리고 서로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돈독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이 모델를 본떠서 사내에서도 비슷한 모임을 만들어서 하고 있다. 시작해 주신 피터님께 감사를 남긴다. :)  


2. 영화 <코코>: 픽사 영화를 좋아한다. 몬스터 주식회사랑 월 E, 인크레더블 모두 최고다. 하지만, 최근에 인사이드 아웃을 제외하곤 별다른 감흥이 없었던 차에, 역대 최고라 평가받는 ‘코코'를 보게 되었다. 적어도 나에겐 걸작이었다. 영상, 음악, 스토리, 캐릭터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특히 주제곡 <Remember me>는 총 3가지 버전이 나오는데, 각각의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음악처럼 들렸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몇 번이나 들었다. 기가 막히더라. 또한 영화를 보고 나서, 사놓고 여태 못 봤던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을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세상 속 종교적 경험이나 의식이 드러나는 양상은 각기 다르지만, 인류라는 집단 무의식이 이를 하나로 연결해 주는 게 아닐까 싶다. 멋진 경험이었다. 그래, 픽사 영화를 난 여전히 좋아한다.



나를 성장시킨 3가지 배움


1. HRD Univ: HRD 전문성을 높이고자 시작한 스터디 모임이다. 한 달에 2번 모여서 사례를 공유하고 질의응답을 주고받는다. 2월에 처음으로 함께했는데, 주제가 명확하고 함께 계신 분들의 면면이 탁월하니 저절로 공부가 되고 자극을 받는 신기한 현상을 경험했다.:)  좋은 스터디 모임 만들고 이끌어가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데, 김홍태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남기고 싶다.


2월 모임을 마치고 단체 사진 :)


2.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 과거에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최근에 중용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오며 가며 인터넷으로 강의를 보고 있다. 찾아보니 EBS에서 모두 무료로 다시 보기를 제공하고 있더라. http://tv.naver.com/chungyoung 2012년에 산 책도 이제야 꺼내서 보고 있다. 최근에 하지 않았던 색다른 영역을 공부하니, 이 또한 즐겁다. 3월 중으로 한번 정리해보자 :)




3. 다양한 책들: 2월에 읽은 책은 6권이다. 짧은 리뷰라도 써야지라는 각오는 겨우 지킬 수 있었다. 월간 북리뷰는 여기로 정리했다.



나를 변화시킬 1가지 멈춤


유튜브: 유튜브를 멈추고자 한다. 자리에 앉아 글을 쓰거나 업무를 할 때, 가장 먼저 유튜브에 들어가곤 한다. 노래를 듣기 위해서다. 얼마 전 프로모션으로 유튜브 래드를 사용했었는데, 그때 만들어진 습관이다. 듣고 싶은 음악을 틀고, 노래를 들으며 일하는 것까진 괜찮은데, 문제는 그다음이다. 계속해서 이런저런 영상을 볼 때가 있다. 뉴스부터 최근 이슈까지 없는 것이 없더라.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무의식적이다. 그 습관을 멈추기로 했다. 그것이 2월의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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