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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Apr 04. 2018

월간 성찰 2018년 3월호

경험하고, 만나고, 배운 것들

[월간 성찰] 2018년 3월호


봄이다. 날씨는 따뜻해졌고, 벚꽃도 폈다. 자연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스스로 변화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못하다. 나이 들어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거듭 부딪치고, 뉘우치고, 배워야 한다. 이번 달도 성찰은 계속된다. 




나에게 의미 있었던 3대 사건


1. 평가/보상 TFT

지난달에 이어서 평가/보상 TFT가 진행 중이고 곧 종료된다. 근 2달에 걸친 프로젝트인데, 성공이냐 실패냐를 떠나서 이번 경험이 정말 값지다. 채용이 조직문화의 ‘알파’라면, 평가/보상 설계가 ‘오메가’가 아닐까 싶다. 꼼꼼한 기획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 것인지’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배움도 얻었다. 조직문화의 본질은 [리더십]이지만, [인사 제도]가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서 문화가 크게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리더십이 정신이라면, 제도가 골격이라고나 할까. 힘들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 


2. 조회수 6,000을 넘기다.  

지난해 10월에 티스토리에서 브런치로 넘어왔다. 조용조용 쓰고 있었는데, 최근에 반짝 조회수가 늘어났다. 3월 중순에 올린 글 때문이다. 이번 글이 의미가 있는 건, 단순히 조회수나 공유수가 높아서만은 아니다. 기존과 다른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글의 주제 자체도 기존과 다른 혁신, 개선에 대한 내용이다.) 이번에는 글을 올리기 전, 3일 간 숙성을 했다. 올려도 되겠다 싶을 때가 있었지만, 올리지 않았다. 좀 더 기다렸다. 그 와중에 하나의 단락을 바꾸기도 했고, 세부 조정도 더 거쳤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많지만 일단 기존과 다르게 써보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고기만 숙성할 것이 아니라, 글도 숙성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은 경험이었다. 

글쓰기도 와인처럼 숙성 과정이 필요하다 / 강원국


3. 가족 여행

3월에는 두 번의 가족 여행을 떠났다. 지난 겨울이 너무 추워서, 날씨가 풀리면 빨리 떠나야지 하고 마음 먹었는데 벌써 다 이뤄버렸다. 여행지는 강릉, 그리고 부산이다. 강릉은 날씨와 공기가 참 맑았고, 부산은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서 좋았다. 처음 타본 시티투어 버스도 재미있었고, 자갈치 시장은 여전했다. :) 하루 만에 가볍게 다녀오는 국내 여행, 비용도 저렴하고 피곤함도 덜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시간 없다고 미루지 말고, 가족과의 하루 여행. 강추 강추다. 


광안리 해변




소중한 3번의 만남들


1. 평가보상 리더 설명회

지난 3월 동안 총 3번에 걸쳐 리더 설명회를 진행했다. ‘Shared Vision’에서 ‘Vision’ 만큼이나 ‘Shared’가 중요하고 또 어려운 것처럼, 인사 제도도 마찬가지다. 만드는 것도 쉽지 않지만, 제대로 알리고 참여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어려운지를 배운다. 설명회와 더불어 영상 촬영, 진행 가이드북도 따로 만들었다. 공수는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냥 공지 보내고 말 것이 아니라 한분 한분 불러서 설명하고,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영상 보내주면서,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최대한 애쓰고 있다는 마음 정도는 전달하려고 애썼다. 물론 듣는 입장에선 한참이나 부족했겠지만 말이다. 



2. 서민규님 & 한성휘님

평소 ‘세상 참 좁다’를 입에 달고 산다. 머리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더더욱 느낀다. 만남을 귀하게 여기라는 삶의 신호 같다. 3월에는 서민규님과 한성휘님을 함께 만났다. 서로 따로따로 알게 된 사이다. 성휘님는 과거 사회적 기업 리더과정에서 만났고, 민규님은 최근 비즈니스 북클럽에서 만났다. 그런데, 서로 이미 가까운 사이였다. 일단 신기신기. 함께 보자고 자리를 마련했고, 다양한 관심사를 넘나들었다. 독서, 정리, 1인 기업, 에버노트, 조직 개발, 육아 등등. 대화는 즐거웠고, 결론은 단순하다. 착하게 살자! :)  


차카게살자



3. 입사 동기들

올해 3월 7일이 입사 2년째 되는 날이다. 그날 함께 입사했던 동기가 5명인데, 아직 4명이 다닌다. 서로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이맘때쯤은 한 번씩 만난다. 입사 동기도 나름 인연 아닌가. 각자 부서가 다르기에 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무탈한지 묻고 답한다. 올해는 특히 벌써 2년이나 되었음을 (혹은 겨우 2년밖에 안 지났음을) 서로 놀라워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으쌰 으쌰 토닥여주는 그런 시간이었다.  




나에게 값진 2가지 배움 


1. 휴넷 MBA 재무회계 수업

이번 달에 재무회계를 들었다. 회계 관련 수업은 예전에도 몇 번 들었지만 늘 어렵더라. 내적 관심은 1도 없지만, 분명히 중요한 분야다. 시간이 갈수록 ‘객관적 데이터’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한다. 그래서 이번 MBA 할 때도 기대했던 과목이고, 다른 과정보다 더 열심히 들었다. 생각보다는 재미있었다. 자산과 비용에 대한 설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어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연습생에 투자하는 돈은 '비용'일까, '자산'일까? 회사마다 다르다고 한다. YG는 자산(개발비)이고, JYP를 포함한 대부분의 회사는 비용으로 처리한다. 자산은 앞으로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라는 뜻이니, 회사 철학도 담겨있는 게 아닐까. 물론 YG의 경우에 분식회계의 소지도 있다고 하니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흥미로웠던 부분. 


회계는 기업의 언어다!


열강하시는 교수님



2. 다시 떠올리는 랜드마크 포럼

[비즈니스 의식혁명, 깨어있는 리더들의 7가지 법칙]을 보면서, 2010년 경에 참석한 랜드마크 포럼을 다시 떠올렸다. 당시의 기록을 들춰봤다. 돌이켜보면 지금 내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그때부터 뿌리내리기 시작했더라. 예를 들면, 말에 대한 존중(하기로 한 것을 하고, 하지 못하게 된 것을 알았을 때 바로 커뮤니케이션 하기) 그리고 완결 짓는 법 (진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먼저 말하고, 온전함을 회복하기) 등. 특히 약속의 중요성을 많이 깨닫게 되었는데,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교육이 끝나고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문데 말이다. 나중에 나도 이 정도 수준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긴다. 




나를 변화시킬 1가지 멈춤: 과자


이번 달, 내가 멈추고자 하는 것은 [습관적 과자 섭취]다. 최근에 많이 먹게 되었는데, 멈추고 싶다. 과거에도 몇 번 과자를 끊은 적이 있다. 아래 명언 때문이었다. “아이에게 과자를 주느니 차라리 담배를 물려라." 굉장히 과격하지 않은가? 그만큼 가공식품이 우리 몸에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한때 저탄수 고지방식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탄수화물은 최소화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누군가 앞으로 제가 과자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그 사람에게 제가 밥과 커피를 사겠습니다. 하하하.


아이에게 과자를 주느니 차라리 담배를 물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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