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고, 만나고, 배운 것들
[월간 성찰] 4월호 발간에 앞서
놀랍도록 빠른 4월이었다. “아니, 벌써 월간 성찰을 써야 하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시간이 잘려나간 기분이다. 한 달에 1번 반드시 쓴다는 원칙이 없었다면, 한번쯤 넘어가는 한 달이 되었을 것 같다. 어쩔 도리가 없다. 내가 시간을 붙잡는 수밖에. 시간은 내 핑계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으니까.
1. HRD Univ 2기 운영진이 되다
몇 번 소개한 적 있는, HRD 전문가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학습 모임이다. 시즌 1(1월-3월)이 끝나고, 4월부터 시즌 2가 시작되었다. 우연찮은 기회로 운영진이 되었는데, 그 덕분에 멋진 분들과 함께 만나서 사전 미팅도 하고, 전체적인 콘셉트도 잡았다. 요약하자면, "이론 보다는 실전을 늘리고 전문가를 초대하기!"다. 첫 번째 과정 진행은 운영진이 맡았고, 나도 세션을 진행하게 되었다.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좋은 사례를 공유하는 방식은 어디서든 유효하다는 생각을 했다. 서클의 힘을 다시금 느낀 시간이었다.
2. 빡빡한 공동 육아 일정을 소화하다
4월은 공동육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달이다. 평일은 아내가 도맡아 고생하고 있지만, 주말 일정도 빡빡하다. 전국의 공동육아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4월에 내가 직접 참가했던 행사만 해도 5개다. 모둠조 한강 나들이. 분기별 대청소. 상반기 교육. 방 모임. 상반기 운동회. 대부분의 주말을 공동 육아와 함께 보내야 했지만, 재미있는 경험도 많이 했다. 굉장히 민주적이고, 수평적으로 진행되고 있구나. 구성원 한명 한명을 모두 배려하려고 애쓰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활동들을 꾸준히 정리해서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래의 철학에 관심있는 분들이 분명 있으실테니 :)
공동육아는 실제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돌봄을 공유하는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아이들의 성장은 부모만이 아니라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하는 일입니다. 부모는 물론 육아와 관련한 각종 사회조직과 집단이 육아의 책임 담당자로서 우리 사회의 미래 성원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양육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공동육아 개념의 핵심입니다.
1. 1:1 대화의 의미와 즐거움
4월에는 특히 1:1로 만나서 나누는 대화가 많았는데, 횟수를 세어보니 10번이다. 한 주에 2번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 하나하나 다 적을 순 없지만, 결국 [깊이 있는 대화]를 내가 얼마나 갈망하는지 다시 한번 느낀다. [나는 누구인가] 못지않게,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중요하다. [글쓰기]를 통한 자기 반성적 성찰만큼, [대화]를 통한 타자 반영적 성찰도 중요하다. 사상가 시어도어 젤딘은 <인생의 발견>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모험은 지상에 사는 사람을 발견하는 일이다.”
나 역시 지상에 살아있을 때, 더 늦기 전에 만나고, 대화하고, 삶을 나누고 싶다.
(덧붙여) 이번 달에는 경력 관련한 상담도 꽤 하게 되었다. 내가 가진 사명이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삶의 예술가가 되도록 돕는다'인데, 그 때문에 누군가 상담을 요청했을 때 피할 길이 없더라. ㅎㅎ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무조건 만난다. 대학교 다닐 때, 그리고 졸업 이후에 나 역시 방향성에 대해서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의외로 의지할 만한 사람이나 들어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물론 적극 요청하지 않았던 나의 잘못도 있지만) 혹시, 방황하는 이들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경력 혹은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나누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대화 환영이다. 나 또한 아직은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헤매더라도 함께 하면 좋지 않은가 :)
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지난번 <코코> 이후, 오랜만에 올리는 영화 감상이다. 사실 가오갤을 보게 된 것은 <어벤저스 3, 인피니티 워>를 더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는 건 안비밀 ㅠ) 개봉하기 전 주말에 별도로 시간을 내서 가오갤 1-2편을 봤다. 한국에서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인기가 그리 높진 않은데, 난 이번에 완전히 반했다. 대단히 뛰어나고 진지한 영웅이 아니라, 소시민적이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그러면서 팀으로 뭉쳤을 때 엄청나게 강해지는 그런 이야기라 더욱 좋았다. 1편이 2편에 비해 더 재미있었고, 2편이 1편에 비해서 더 감동적이었다. 그건 그렇고, 인피니티 워는 언제 볼 수 있을까. ㅠㅜ
살다 보면 쓰러질 때도 있지만 오늘은 아냐.
오늘 삶은 우리에게 기회를 줬어
의미 있는 일을 할 기회.
단 한 번이라도 도망치지 말자
난 뒷집 지고 구경만 하지 않겠어
1. HRD Univ <교육 체계 및 조직 개발> 강의
특별 초청으로, 교육 체계 및 조직 개발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강의 평을 남기자면, 몸쪽 꽉 찬 스트라이크! 진심으로 감명받았다. 과정 하나하나를 만들 때마다 얼마나 고민하고, 또 노력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장인 정신]이라는 말이 저절로 생각나고, 나는 이렇게 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전체를 옮길 순 없고, 몇 가지 인상 깊은 말을 공유하고자 한다.
“조직 교육은 반드시 위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위에서 안 하면 아래에서도 안 한다.”
“자기 새끼(회사 구성원)를 위해서 고민하지 않으면, 결코 좋은 교육이 나올 수 없다. 과정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민’이다.”
“직무 교육의 핵심은 ‘현재 수준 파악’이다. 그리고
‘파일럿을 통한 피드백’이 정말 중요하다.”
2. MBA, 북러닝.. 과제의 향연
이번 달에는 개인적인 글을 많이 쓰지 못했다. 그 이유는 넘쳐나는 과제 덕분이다.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온라인 MBA 과정 및 북러닝을 하고 있는데, 책을 읽고, 영상을 보고, 주별 과제랑 월별 숙제를 하는 것만 해도 힘들더라.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는데, 이번 달 과제를 수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개념은 ‘조직 공정성’이다. 공정성이 조직에 미치는 3가지 영향은 다음과 같다. 물론, 반대의 상황도 마찬가지겠지만, 각자의 조직과 상황에서 대입해 보시길 :)
첫 번째, 신뢰와 헌신 “내 의견이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자발적인 협조 “시키는 업무 이상을 한다.”
세 번째, 기대의 초과 “자발적 행동으로 인해 고성과를 낸다.”
지난 달 대화를 나누던 중, 건강에 대해서 중요한 팁을 얻게 되었다. (참고로 그분은 지난 자신의 병을 고치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1,000만 원이 넘는 사비을 들여서 얻은 교훈이라고 했다.) 그중에서 몇 가지를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정말 주옥같은 메시지였다.
“탄수화물과 칼로리를 먹지 말고, 영양을 먹어야 한다.”
“항생제를 먹으면 좋은 균과 나쁜 균이 다 죽는다. 천연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
“장에서 행복 호르몬이 70% 만들어진다. 장이 좋지 않을 때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밥빵면을 줄이고, 식이섬유(야채)를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이 먹어야 한다.”
“건강한 사람도 좋은 비타민, 유산균, 오메가 3을 먹어야 한다.”
“식습관, 잠, 스트레스만 잡아도 웬만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서 지난 달에 과자를 끊었다. (초콜릿은 과자가 아니라고 위안하면서 몇 번 먹기는 했지만, 과자는 정말 먹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달부터 라면을 끊기로 한다. 생각만해도 벌써부터 어질어질하다. 그 맛있는 라면을 끊다니.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 할 멈춤이었다. 이렇게 조금씩 전진해보자. 건강한 삶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