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모든 것이 되는 법> 두 번째 리뷰
책 <모든 것이 되는 법>의 두 번째 글이다. 지난 번에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라는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면, 이번에는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법론을 말하고 싶다. 전문성이 낮은 대신 다양한 분야에 관심 있고, 돈과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뭐든 쉽게 시작하는 다능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저자는 4가지 삶의 접근법을 제안한다.
그룹 허그는 다양한 관심사를 한데 모아주는 하나의 직업을 발견하는 것을 말한다. 간단하게 뭐든 할 수 있는 '맥가이버 칼'을 생각하면 된다. 하나의 직업 내에서 돈, 의미, 다양성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발도르프 학교의 교사가 있다. 발도르프에선 한 명의 교사가 1학년부터 8학년까지 한 반을 책임지며, 모든 과목을 통합적으로 가르친다. 하나의 직업이지만, 그 안에 워낙 많은 학습과 숙련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이렇게 고통을 호소할 수 있으리라 "저는 4~6학년 영어만 가르치고 싶어요!" 하지만, 어떤 다능인에게는 최고의 환경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직업으로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있는데, 하나도 불편하지 않다면 당신은 이미 다능인이다.
슬래시는 정기적으로 옮겨 다닐 수 있는 두 개 이상의 파트타임 직업과 사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의 열정을 다양한 시도로 펼치는 '그룹 허그'와 달리, 이 모델에서 관심과 열정은 서로 분리되고 구별된 채 유지된다. 예를 들어 오전에는 요가 강사를, 오후에는 프로그래머를, 주말에는 여행 가이드를 한다면 당신은 훌륭한 슬래시 형 '다능인'이다. 각각의 프로젝트는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 다른 수입과 의미를 제공한다. 누군가 '직업'을 묻는다면 말문이 탁 막히지만, 하루를 다채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인슈타인은 큰 보상과 더불어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남겨주는 정규직 사업이나 직업을 갖는 것을 말한다. 그 결과, 나의 관심사를 수입원으로 만들 필요가 없으며 '개인적 프로젝트'를 추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인슈타인이 특허국 관리 업무를 통해 확보한 개인적 시간에 상대성이론을 만든 것처럼. 앞서 슬래시와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다른 점은 주된 직업을 하나만 갖는다는 것이다. '온 관심과 열정'을 하나의 프로젝트에 쏟아부은 예로 시계공이자 철학자인 '스피노자'나 보험회사를 다니며 소설을 쓴 '프란츠 카프카'가 있다. 유연성보다 재정적 안정성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동시에 여러 관심을 가져야 만족스러운 다능인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하나의 주제에 매료되기도 한다. 피닉스 접근법은 하나의 분야를 일정 시간 수행하고 난 후에 방향을 바꾸어 새로운 분야에서 새 경력을 시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널리즘 박사 과정 중에 광고 회사에 들아가서 일 하다가, 교육 관련 일을 하다가 그 후에 번역가로 일하는 경우다. 개인적으로 나의 경력도 '피닉스 접근법'과 유사하다. 이들에게 힘든 문제는 언제 그만두고 시작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노련한 다능인들은 '불안 구간'을 잘 안다. 그때야 말로, 다른 선택지를 바라보는 때이다. (하지만, 불안 구간을 잘 판단하지 못하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는가? 각자가 가진 삶의 지향점과 가치에 따라 선택해야 할 전략도 다른 법이다. 2-3가지 접근법을 섞어보는 것도, 위에 언급된 방법이 아닌 새로운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도 추천한다. 무엇보다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신뢰'다. 저자도 글의 마지막에 이렇게 당부한다.
무엇보다 당신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입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당신 스스로에게 당신이 되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이 되도록 허락한다면 당신의 인생을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당신의 풍부한 열정을 이끌어낸다면 어떤 것을 창조하고 어떤 문제를 풀 수 있을까? 나는 우리가 진심으로 답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세상은 빨리 변하고 있다. 한 우물만 파면 성공하던 '전문가의 시대'를 넘어, 누구보다 빨리 배우고 그 경험들을 엮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순식간에 몰입하여 누구와도 쉽게 융합하는 사람들은 이제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다. 여러분이 '내가 그런 사람이야'라는 확신이 든다면, 주저하지 말고 용기 있게 운명을 받아들이길.
함께 걷자. 그리고 모든 것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