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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Jun 04. 2018

#3. 스튜디오시티에서 베네시안까지

City of Dream! 마카오 가족 여행기, 호텔 투어

지난 글에 이어서, 본격적인 마카오 여행의 첫날이다. 저녁에 갤럭시 호텔로 숙소 이동을 해야 했기에, '쉐라톤 호텔 주변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로 가득 채운 일정이었다. 2018년 5월 30일,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이다. 




AM 10:00 


아침을 먹고, 준비물을 챙겨서 체크아웃을 했다. 11시 반부터 밥을 먹으러 갈 예정이라, 근처 스튜디오 시티 STUDIO CITY를 산책 겸 구경 갔다. 꽤나 최근에 만들어진 호텔이고 복합 엔터테인먼트 호텔이라는 수식어답게, 다양한 어트렉션으로 유명하다. 특히 공룡이 유명하다고 해서 갔는데, 외계인이 더 많이 보이더라. 그 와중에 재원이는 무섭다고 도망간다.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신선했다. 특히 외계인이 음료를 만들어주는 컨셉이나, 사진을 찍으면 무섭게 나오는 포토존이 재미있었다. :)


컨셉이 확실하다


2층에는 다양한 캐릭터들로 꾸며진 FUN ZONE이 있다. 들어가진 않았지만, 900평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니,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3층에는 배트맨 다크 나이트를 컨셉으로, 4D 시뮬레이션 체험관이 있다. 이미 예약한 어트렉션을 제외하곤 하지 않기로 다짐했었기에, 그냥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전반적으로 아주 세련된 느낌의 호텔, 스튜디오 시티였다.  


마블보다는 DC의 캐릭터가 많이 보인다


AM 11:30 


식사를 하러, 쉐라톤 호텔 1층에 있는 XIN으로 갔다. 무제한 훠궈 뷔페로 유명한 곳이다.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다양한 고기와 해산물, 새우가 가득했고 맛도 괜찮았다. 소스 종류가 엄청나게 많은데, 태어나 처음 맛본 소스들로 인해 신비한 경험을 했다. 물론, 간장이 입에 잴 맞았다. ㅋㅋ 가격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 런치로 한 번쯤 들릴 만하다.   


맛나는 훠궈훠궈


PM 14:20 


식사를 마치고, 베네시안 호텔로 갔다. 아마도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왜 유명한지 잘 몰랐는데, 직접 가보니 알 거 같다. 우선, 예쁘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특히 좋아한 만하다. 대충 찍어도 아름답다. 일단, 전반적인 컨셉이 이탈리아의 베니스라서 곳곳에 운하가 있고, 다리가 있고, 건물들도 예쁘다. 사진이 잘 나올래야 나올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인공하늘이라서 날씨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 늘 24시간 이 모습 이대로 유지되는 곳. 


아름다운 곳이다



물론, 이 모든 건 가짜다. 하늘도, 건물도, 운하도, 심지어 벳사공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했다. 이 지점이 중요하다. 비록, 가짜면 어떤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신뢰감 있게, 기대 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 그것만 제대로 해도 이미 훌륭한 서비스다.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의 저자, 앤드류 포터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100% 공감한다. 모든 사람이 굳이 '원조를 찾아' 이탈리아를 갈 필요는 없다. 


“예술 작품의 진정성은 상품화 현상에 의해 위협받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알고 보면 진정성이란 큰돈을 쓸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나 획득할 수 있다. 원래 성스러운 제례나 고대의 공동체 전통에서 기원했던 아우라는 이제 모든 마케터와 브랜드 매니저가 주시하는 훌륭한 판매 전략으로 탈바꿈했다”



PM 15:30  


스타벅스에서 좀 쉬다가, 곤돌라를 탔다. 신혼여행으로 이탈리아를 갔었는데, 그때도 타지 않았던 곤돌라를 여기서 타다니. 역시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니 나의 선택도 달라지는 것 같다.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곤돌라에 타고 운하를 따라 구경하고, 벳사공이 노래를 부르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생각보다 굉장히 훌륭한 노래였고, 극진한 서비스였다. 노래를 듣는 순간만큼은 이탈리아가 부럽지 않았다. 기대 이상이었다.  


정말 훌륭한 벳사공이었다.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한 간식, 에그타르트도 먹었다. 베네시안 내부의 로드 스트로 LORD STROW'S에서 사 먹었는데,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주문해서 바로 먹는 것이 역시 맛있지만, 몇 개는 냉장고에 두고 나중에 먹어도 괜찮았다. 개인적으로 아몬드 쿠키보다는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베네시안 호텔에도 있고, 나중에 들릴 타이파 빌리지에도 있다. 참고로 타이파 빌리지가 개당 9달러로 1달러 더 싸다.  


정말 맛있다. 처음 맛보는 맛!


PM 19:00 


저녁에는 갤럭시 호텔 수영장으로 향했다. 사실, 숙소를 갤럭시로 정한 이유도 바로 ‘수영장’ 때문이다. 마카오를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실제로 느낀 건, 세계 최대 수준의 워터파크였다. 웬만한 리조트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 거대 호텔 3개가 모여있는 규모다 보니, 볼거리도 정말 많았다. 수영할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우리 가족이지만, 따뜻한 수영장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강력 추천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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