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of Dream! 마카오 가족 여행기, 놀라운 볼거리들
어제 호텔 투어를 마치고, 오늘은 마카오에 오면 꼭 들려야 하는 곳들을 탐방했다. 세나도 광장과 시티 오브 드림 공연 관람이 그 주인공이다. 2018년 5월 31일,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기록한다.
본격적인 갤럭시 호텔의 수영장 탐험이다. 규모가 큰 만큼, 옵션도 다양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파도풀, 가만히 있어도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유수풀도 있다. 국내 워터파크보다 시설은 훌륭하고, 사람은 적었고, 가격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 모든 걸 포함해서 호텔 1박에 15만원이니 꽤 경제적인 선택이다. 만약, 다음에 한번 더 놀러 온다면 갤럭시 호텔 워터파크 덕분이리라.
점심은 JW 메리어트 호텔의 어반 키친에서 먹었다. 호텔 테이스터 선정 최고의 레스토랑에 선정이 되었다고 한다. 전형적으로 고급스러운 호텔 뷔페였는데, 중식, 포르투갈식, 일식 등 음식 종류도 많고 맛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낯설다'는 점이다. 도전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그리 추천하지 않을 것 같다. 웬만한 음식은 꺼려하지 않고 먹는 나조차도 몇몇 음식은 입에 맞지 않아서 혼났다. 다양한 음식을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께 강추한다!
오후에는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으로 향했다.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이자, 중심지다. 관광객이라면 한번쯤은 꼭 방문하는 곳. 갤럭시 호텔에서 셔틀버스가 한 번에 오지 않아서, 내린 후에 15분 정도 걸어야 했다. 그때 마카오의 날씨를 실감할 수 있었다. 정말 정말 정말 뜨겁고 후덥 한 날씨였다. 양산과 선글라스는 필수다.
전체적인 건물들이 파스텔 톤으로 예쁜데, 대부분 19세기~20세기 초에 지어졌다. 인상 깊었던 것은 광장의 물결무늬 바닥인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포르투갈에서 가져온 돌을 하나하나 손수 모자이크 작업을 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깔사다라고 하는 고유의 도로포장 기술이다.) 아직까지 보존이 잘 되어 있어서 놀라웠다.
쭉 올라가다 보면, 유명한 육포 거리가 나온다. 배고팠던 사람도 무심코 지나가다 보면 배가 불러질 정도로 아몬드 쿠키와 육포를 마구마구 나누어 준다. 굉장히 인심이 후한 곳이다. 그렇게 올라가다 보면 저 위에 그 유명한 성 바울 성당 Ruins of St. Paul’s이 보인다. 비록 건물 정면만 남아있지만, 그 위용은 여전하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장소이기도 하다.
세나도 광장 투어를 마치고 향한 곳은 ‘시티 오브 드림(City of dream)’ 호텔이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House of dancing water)를 보기 위해서. 인터넷으로 이 공연을 검색해 보면, 굉장히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3천억 이상의 제작 비용이 들어간 세계 최대의 워터쇼. 세계 3대 공연 중 하나. 마카오를 오면 꼭 한 번은 봐야 하는 공연 등등. 사전 예약은 필수다.
공연은 어땠을까? 말이 필요 없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아주 많은 공연이나 뮤지컬, 쇼를 본건 아니지만, 그중 최고였다. 엄청나게 수준 높은 묘기를 보여주고, 순식간에 물로 채워지는 세트장 역시 훌륭하다. 기술 점수 만점에 예술 점수 만점이다. 물론 시나리오 점수는 바닥을 깔지만. 그건 이미 중요하지 않다. 엄청난 스케일에 보는 내내 황홀했다. 강추한다. '눈을 뗄 수 없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공연 내내 알 수 있다. 4살짜리 재원이도 손뼉 치고 신나 하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