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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Jul 31. 2018

월간 성찰 2018년 7월호

경험하고, 만나고, 배운 것들

[월간 성찰] 7월호 발간에 앞서


지난번 처절한 반성을 토대로, 이번 성찰은 오랜만에 시간을 맞춘다. 역시 '하기로 한 것'을 할 때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구나. 무더웠던, 월드컵이 있었던, 열심히 적응했던 여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의미 있었던 사건들 


1. 전사 교육을 진행하다. 

지난 7월 중순에, 사내 전사 교육이 있었다. 제목은 <원피스로 이해하는 최강의 팀을 만드는 힘> 이직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함께 만들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콘텐츠를 준비했다. 교육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핵심 가치'와 '팀워크'다. 사실, 만화 <원피스>를 기반으로 하는 교육은 예전에도 종종 했었지만, 이번에 진행한 교육이 가장 본격적이었다. 핵심 가치와 내부 분위기에 맞춰서, 전체적 구성이나 질문도 새롭게 했다. '해적'이라는 콘셉트가 스타트업의 도전과 협업 정신에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반가운 루피 얼굴


교육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주로 3가지 프로세스로 (이야기, 질문과 대화, 나눔) 진행된다. 이야기는 원피스 원작을 기반으로 한다. 인상 깊었던 신을 소개하고, 루피와 동료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말하지 않고 보여준다.' 그리고 나선,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팀별로 대화를 나눈다. 평소에 주고받기 힘든 질문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딥-톡'을 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분들은 불편해할 수도 있지만, 적절한 자기 노출은 자기 인식과 신뢰 구축에 큰 도움이 되기에 일단 진행한다. 


충분한 대화가 끝나고, 몇몇 분들의 사례를 전체 공유한다. 개인 - 팀 - 전체 순으로 이야기가 확장되며 공감도 깊어진다. 이러한 대화 세션이 몇 차례 반복되고 나면, 사람들은 생각보다 쉽게 친밀해진다. 그리고 세션 마무리마다 핵심 가치를 함께 연결 지어서, 우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재인식하도록 도왔다. 핵심 가치에 대해서 누군가가 아무리 외치고 설명한다고 해서, 그것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누군가의 '신념이나 가치'가 결코 말이나 글로 전달될 수 없듯, 조직 문화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수없이 반복했던 의사결정을 통해 조직 나름의 풍토가 구축되고, 새롭게 들어온 사람들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뿐이다. 결국 말할 수 없다. 보여줄 뿐이다. 


대화하고, 공유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찰과 나눔의 장은 필요하다. 암묵적으로 누적된 경험과 선택을 명시화해서 우리가 가진 가치들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정리하고 연결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러한 의미의 재구축은 다시 암묵적으로 조직에 스며들어서 문화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어쨌든, 사람들 간에 그리고 사람과 조직 간에 의미 있는 연결을 만들어주는 것이 '조직 문화 구축'에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싶다. 즐거웠다.



2. 폭염 그리고 수영장 

'더위'나 '폭염'이 아닌,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더운 여름이다. 덥기로 유명한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웬만한 더위에는 그저 그렇게 반응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정말 곡소리가 절로 나온다. 물론, 나는 시원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위 때문에 정말 고생하는 분들은 따로 계신데 지나친 불평이나 불만도 죄스럽다. 이 더위가 어서 물러갔으면 하는 바람밖에는 없다. 



날씨가 덥다 보니, 주말에 찾게 되는 건 수영장이다. 지지난 주도 수영장으로 피서를 떠났고, 지난 주도 그랬다. 올해 초 마카오 여행에서 처음으로 혼자 팔다리를 움직여 본 재원이는 이번 여름에 본격적으로 물장구를 배웠다. 구명조끼에 매달려서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보는 게 즐거운가보다. 나 역시 오랜만에 수영장에 몸을 담그니 즐겨웠다. 기회가 닿는다면 본격적으로 수영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소중한 만남과 값진 배움들


1. 공동 육아 조합원 교육 <탈핵에 관하여>  

지난 7월 초에 있었던 성미산 어린이집 조합원 전체 교육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건' 이후, 탈핵이라는 주제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이번 조합원 교육 덕분에 '원자력' 발전과 '재생 에너지'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정리할 수 있었다. 지금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발전이 많이 늦어진 상황이라고 하니 안타까웠다. 유튜브에 '김익중 교수님'이나 '한국 탈핵'을 검색하면 웬만한 강의는 다 찾을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영상을 참고하시길. 마지막에 재미있었던 질의응답이 있어서 하나 공유한다. 


북태평양 어류는 조심하라는 말씀


Q. "전기 자동차 확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전기 자동차가 늘어다는 것은 당연히 좋습니다. 하지만, 순서가 더 중요합니다. 에너지 분야의 변화가 먼저에요. 지금과 같은 원자력, 화력 설비 중심에서 전기 자동차가 급속도로 확산되면 어떻게 될까요? 기존의 설비를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근본적 변화도 더뎌지게 되죠. 재생 에너지로 에너지 생산을 변화한 다음에, 전기 자동차를 늘려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는 멋진 대답이었다.



2. 북스런 강의 <인재경영, 데이터 사이언스를 만나다>

지난주 수요일에는 신사동 '디파지트'에서 김성준 작가의 강의가 있었다. HR분야도 앞으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영역이 더 늘어나고 있는데, 관련해서 인사이트를 얻고 싶었다. 일반적인 강의보다는 토크 콘서트 형태로 구성되어서, 좀 더 자유롭게 진행되었다. 어서 책을 읽어봐야 되겠다는 생각! 


구석에서 찰칵


모든 과정을 마치고 간단히 뒤풀이를 갔는데, 페이스북으로만 교류하던 분들을 실제로 만나게 되었다. 이제는 온-오프의 경계가 모호해졌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각자 무언가를 경험하고, 이를 정리하여 SNS로 공유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또 만나서 교류하고. 결국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교류한다는 차원에서 굳이 경계를 따질 것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참 좁다. 



변화를 위한 시작: 영어 공부 


인생에서 가장 부질없는 결정이 다이어트와 영어 공부라고 누가 그랬던가. 나 역시 영어 공부를 목표로 세우고 제대로 이루지 못한 세월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회사에서 외국인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하고, 중요 문서는 한글과 영어로 모두 작성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앞으로의 약속은 평일 20분씩 영어공부다. 퇴근길 독서 시간의 일부를 줄여, 영어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동대문역에서 합정역까지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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