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고, 만나고, 배운 것들
[월간 성찰] 8월호 발간에 앞서
인간은 잘못을 쉽게 망각한다고 하지. 또 늦었다. 허긴 요즘 정말 정신없다.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겨우 붙잡았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1. 인사관리 시스템 리뉴얼
8월 동안 했던 일 하나만 꼽으라면 이것이다. 아직 오픈할 단계는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좀 더 나은 인사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 HR 컨설턴트 출신도 아니고, 관련해서 아주 많은 경력을 가진 것도 아니기에, 엄청 많이 고민하고 물어보고 피드백받을 수밖에 없다. 다른 수가 없지 않는가.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오며 가며 관련 책과 자료 보고, 일과 중에는 일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짧은 시간에 꽤 많은 부분을 정리할 수 있었다. 역시 책을 통해 얼개를 잡고, 경험을 통해 빈칸을 채워나가고, 사람들을 통해 피드백 받는 방식이 학습에 가장 효과적이다는 걸 몸으로 느낀다. 전체적으로 모든 프로세스가 안착되면 그간에 있었던 경험을 한번 정리해서 공유하고 싶다. 올 하반기에는 정리할 수 있겠지? :)
2. 부모님 서울 나들이
올해가 아버지 칠순이다. (그러게.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ㅠ) 겸사겸사 대구에 계신 부모님이 올라왔다. 누나네 가족이랑 같이 만나서 63 빌딩도 가고, 아쿠아리움도 갔다. 재원이는 물고기를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는듯 ‘이건 뭐야’ ‘저건 뭐야’ ‘저건 안 보여, 목마 태워줘’ ㅎㅎㅎ 아빠들은 다 바쁘다.
개인적으로 63 빌딩 아쿠아플라넷은 처음인데 코엑스보다 규모는 작아도 구성은 더 참신했다. 특히 인어공주 공연은 정말 대단하더라. 어찌 그리 오래 숨을 참는지. 한 가지 분야에서 깊이 숙련하면 저런 경지에 도달하는구나 싶었다. :)
3. 어린이집 하반기 모꼬지
어제 있었던 일. 재원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상하반기 한 번씩 모꼬지를 간다. 모꼬지란, 순우리말로 놀이, 잔치 그 밖에 다른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소풍이다. :) 영종도로 갔는데, 오후에는 갯벌에서 놀았다. 갯벌에 다양한 생명체들 (조개, 소라게 등등)을 잡고 머드팩을 하면서 노니까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저녁에는 대동놀이라고 해서 강강술래도 하고, 춤도 추고 신나게 놀았다.
오늘 아침, 재원이에게 물었다. “어제 재원이 엄청 열심히 강강술래도 하고, 춤도 잘 추던데?”
그랬더니 하는 말 “나 그때 어~엄청 힘들었다~” ㅋㅋㅋㅋ 대답이 너무 웃겨서
“ㅋㅋ 그랬어? 낮잠을 못 자서 힘들었지?” 그랬더니
“근데 힘을 냈어. 강강술래 재미있어서~”라고 성숙한 (?) 답변을 하더라. 다 컸구나 싶다 :)
1. [직무기반 인사관리와 인사평가제도 구축] 외부 교육
업무를 하던 중, 우연히 외부 교육을 보게 되었다. 평일 중 2일이라는 시간을 할애해야 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주제와 내용이었기에 고민 후 신청했다. 다행히, 회사에서 지지해 준 덕분에 무사히 들을 수 있었다. 열심히 업무에 활용해야지. 전체적인 내용을 들으면서 몇몇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공유한다. :)
“결국, 인사평가 제도는 설계와 운영으로 나뉜다. 과거에는 설계가 잘 되면 다 끝날 줄 알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팀 리더가 하는 '운영'에서 승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꼼꼼한 설계도 중요하지만, 운영을 위한 코칭이나 가이드, 설득이 훨씬 중요하다.”
"기업 초기에 빠르게 성장할 때, 직무가 명확히 정의되기 어렵다. 사람 중심이 맞다. 결국 인사관리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다. 제도가 없어도 관심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100명부터는 제도가 필요하다.”
“대부분 회사에서 호칭 및 직급 파괴부터 시작하는 이유가 있다. 직급이 많으면, 아무도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과장인데, 내가 부장인데. 그래서 그 지점부터 접근해야 한다.”
“결국, 평가의 본질은 조직의 ‘성과 향상’이다. 두 번째로 ‘자원의 배분’ 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에서 ‘자원의 배분’을 평가의 본질로 받아들인다. 없어져야 하는 단어가 있다. 평가 시즌 그리고 등급. 이러한 것들이 평가의 본질을 해친다.”
2. 다양한 전시회 참가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전시회에 갈 생각을 못했던 거 같다. 하지만, 재원이가 4살 정도 되니까 이제는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폭도 커지는 것 같다. 8월에 들린 곳은 2군대다.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한 [오! 에르베 튈레 색색깔깔 전]와 디뮤지엄의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특히 개인적으론 날씨를 소재로 한 두 번째 전시가 인상 깊었는데, 단순한 사진뿐만 아니라 음향이나, 안개, 영상 등을 통해서 ‘경험’이 극대화되더라. 짧은 시간임에도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한 달에 한번 하는 결정들. 초기에는 꽤 효과적이었다. 너무 많이 먹던 탄수화물 (과자, 라면 등)도 끊고, 하지 않던 운동도 하고.. 조금이지만 삶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지속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사실 과자와 라면은 ‘영원히’ 끊을 수 없다는 것을 나도 안다. 결심을 통해 빈도를 줄이고자 함이었는데, 최근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그에 비례해서 운동은 줄어든다. 심지어 지난달 계획이었던 영어는 처참하다. 물론 해야 할 공부가 늘어서 그랬던 부분은 있지만, 어쨌든 실패의 연속이다. 이번 달은 약속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까지의 계획들이 삶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하자.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지 않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