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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Jul 16. 2018

월간 성찰 2018년 6월호

경험하고, 만나고, 배운 것들

[월간 성찰] 6월호 발간에 앞서 


6월 버스가 지나간 지 한참 뒤에 손을 흔들고 있다. 어느 정도 늦겠다 싶었는데, 그래도 너무 늦었다. 15일을 넘기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서둘러 발간한다. 월간 성찰이란 말이 무색하다. 월간 게으름이다.   




의미 있었던 사건들


1. 이직 후 적응기를 갖다.  

지난번 '이직을 하다'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한 달이 지났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다. 그 당시 썼던 글의 마지막 문장이 지금의 모든 상황을 대신 밀해준다.   


아마 당분간은 적응하느라 다소 바쁠듯하다 � 


그렇다. 6월 11일 입사 후 지금까지 한 달 동안 아무런 글도 쓰지 못했다. 사실, 나보다 바쁜 사람이 수두룩한 세상에서, 한 글자도 못 쓴다는 건 말도 안 되는 핑계다. 하지만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새로운 패턴에 적응하느라 기존 패턴이 무너졌던 것 같다. 그래도 이직 후 적응 생활은 바쁘지만 즐겁다. 예상대로 새롭게 적응하는 일이 많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배워가며 재미있게 하고 있다. 


하루 중 가장 기쁜 시간은 의외로 출근길이다. 회사가 잠실에 있다 보니 아침에 조금 일찍 나와 석촌호수 산책길을 걷는다. 반짝반짝하는 호수를 보며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가볍다. 비가 오는 날도, 맑은 날도, 흐린 날도 호숫가 근처 나름의 정취가 나를 반긴다. 생각하지 못한 포인트에서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맑은 날도 좋고 


비 온 다음 날도 좋다


2.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 

지난 한 달 동안 새롭게 생긴 취미도 있다. 자전거 타기. 그 시작은 ‘삼륜 전기 자전거’ 구입이다. 아내의 어린이집 등 하원을 돕고자 고심 끝에 구매한 자전거다. 전기 자전거는 처음 타는데 아내도 나도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다. 버튼만 살짝 누르면 쓱 움직인다. 오토바이보다 느리지만, 걷는 것보다는 빠르다. 우리 가족에겐 딱 적당하다. 더불어 몇 년 동안 활용하지 않았던 내 자전거도 꺼내서 말끔히 고쳤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게 새롭게 만들어진 즐거운 습관이다.  


삼륜 전기 자전거 두둥 



소중한 만남들 


1. 전체 회식 - 친해지길 바라 

버즈빌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친밀도가 상당히 높은 곳이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다들 젊은 연령대라는 점도 있고, (내 나이쯤 되면 이미 아저씨다) 100명이 안 되는 작은 규모인 것도 이유가 된다. 던바가 말했다. 최대 150명까지는 직접적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러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촉진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과 장치가 분명 필요한데, 그중 하나가 ‘전체 회식’이다.  


지난달 말에 처음 회식에 참가했다. 회식이라고 하면 다들 ‘술집’을 떠올리기 쉽지만 버즈빌의 회식 콘셉트는 다양하다. 지난달 콘셉트는 ‘친해지길 바라’다. 6명씩 랜덤으로 팀이 구성되며, 자유롭게 기획하여 즐기면 된다. 예산도 일정 금액 안에서 편히 쓸 수 있다. 사람들은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긴다. 볼링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액티비티도 한다. 우리 팀은 애기 아빠들이 많있다. 그래서 새로운 문물을 경험해보지는 취지로 '방탈출 게임'도 하고 VR도 갔다. 오랜만에 강남역에서 놀다 보니 20대가 된 착각에 빠졌다. 즐거웠다. 비록 아쉽게 탈출은 못했지만.  



2. 북스런 강의 

지난 6월 25일에 진행된 '북스런'은 오랜만의 외부 활동이었다. 구해언 저자님(구본형 선생님의 따님)을 모시고 강연을 들었다. 나는 처음 뵈었는데, 특히 웃을 때 선생님을 많이 닮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강연이 진행되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저자의 태도였다. 진심으로 아버지를 존중하고 있다는 태도가 눈에 보였다. 가족에게 인정받기가 정말 어려운 법인데, 대단히 멋졌다. 나도 재원이와 그런 관계를 가지며 늙고 싶다. 가끔은 친구 같고 가끔은 스승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진 않았지만, 작은 규모로 진행되어 아담했고, 따뜻했다.  


"아빠 구본형과 함께" 북스런 강의



값진 배움들    


1. 성과 관리 / 평가 강의  

지난주에 들은 HR관련 강의다. 원티드에서 주최한 HR CLASS인데, 성과 관리과 평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전체 내용을 정리하기엔 양이 너무 많고, 인상 깊었던 문장 몇 가지만 옮겨본다. 많이 배울 수 있는 양질의 강연이었다. 


- 어떻게 하면 평범한 사람을 뽑아서, 우수한 성과를 내게 만들까? 그 핵심에 성과 관리 제도가 존재한다.  
- 조직 경쟁력의 원천은 바뀌었다. 과거에는 자본 조달 능력이었지만, 지금은 우수 인재 조달 및 육성 능력이다. 
- 인사평가 제도가 나쁘면, 지속적 몰입은 일어나지 않는다. 평가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야, 업무에 몰입한다.  
- KPI를 평가와 보상의 기준으로 쓰면 실패한다. 중요한 것은 ‘정성적 목표'를 제대로 수립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 성과가 좋을 때는 조직 풍토가 중요하지 않게 느껴진다. 문제는 성숙기 시장이다. 그때 풍토가 성과를 결정한다.  
- 제도 설계의 핵심은 ‘운영’이다. HR 부서는 직원들과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부서다. 
- 고성과 기업의 전형적 특징은 목표를 소통하고 합의한다. 그리고 정성적 목표를 자유롭게 설정하고 공유한다.   



변화를 위한 시작: 글쓰기 


지난달에 팔굽혀펴기를 각오했었는데, 생각보다 꾸준히 하고 있다. 이번 달에 새롭게 하는 각오는 ‘글쓰기’다. 연초에 했던 다짐은 늘 중간쯤 와서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더 이상 이렇게 부채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 적어도 매월 적는 글만큼은 시간을 지키는 것. 2018년 절반에 와서 새롭게 마음을 다진다. 남은 하반기도 열심히 달려 완주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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