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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Jan 01. 2019

월간 성찰 2018년 12월호

경험하고, 만나고, 배운 것들

[월간 성찰] 12월호 발간에 앞서   

1월에 처음 시작한 월간 성찰, 드디어 올해 마지막 글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발간이 늦어지기도 하고, 시작했을 때 보다 짧아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12번의 글을 마쳤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시작하는 것보다 ‘끝까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지난 달, 의미 있었던 사건들 


1. 막내 삼촌 장례식   

지난 주에 막내 삼촌이 돌아가셨다. 4월부터 건강이 계속 안 좋으셨는데, 결국 올해를 넘기지 못하셨다. 주말 동안 장례식에 함께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부모님, 그리고 다른 친척들과도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다. 죽음이라는 압도적 상실감 앞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더라. 늘 웃어주시고 사람 좋았던 막내 삼촌,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2. 각종 송년회 

사람 많은 연말이다. 회사 송년회를 비롯하여, 다양한 모임을 참가했다. 오랜만에 대학교 동기들도 만났고, 어린이집 ‘해보내기 잔치'도 있었다. 그 중 기억이 남는 건 ‘질문 디자인 연구소’의 송년회다. 매년 한 해를 돌아보고, 다음 해에 집중할 ‘한 가지 키워드’를 고른다. 올해 나의 키워드는 ‘자율 Autonomy’이었다. 더 자율적으로 일하고자 의도했다. 2019년 키워드는 ‘격려 Encouragement’다. 


용기나 의욕이 솟아나도록, 인정해 주고 지지해 주며 힘을 북돋아주는 것. 

내가 나 자신에게, 내 가족에게, 그리고 회사 사람들에게 기꺼이 해야 할 키워드라고 판단했다. 격려하는 한 해가 되길.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길   



3. 브런치 1년 정리  

브런치를 사용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2018년 글을 보니 총 63편이더라. 목표로 했던 100개에 많이 미치지 못한다. 앞으로 더욱 부지런히 써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다만, 개인적으로 잘 한 각오가 있다면 월간 성찰과 월간 책거리다. 그런 식으로 월 단위로 쓰다 보니 쓰기 싫어도, 아무리 바빠도 어떻게 해서든 채우게 되더라. 나처럼 게으름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방법이다. 내년 목표는 80개의 글이다. 파이팅하자. 



지난 달, 기억에 남는 배움과 만남


1. 공동육아 교육 “스마트폰이 영유아에 미치는 영향”  

공동육아를 하다 보면 교육이 참 많다. 1년에 총 4번의 교육이 있는데, 올해 마지막 교육으로 ‘영유아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주제라, 정말 초집중해서 들었다. 인상 깊은 말이 많았는데, 조만간 한번 정리해서 브런치로 옮기고자 한다. 핵심만 옮기자면 아래와 같다. 아이를 키우는 분들은 모두 참고하시길.  


부모가 함께 사용해주세요. 20분 넘어가면 안 됩니다. 

접근 시기는 최소 24개월, 하지만 최대한 늦춰주세요. 주는 시점은 언제가 최적일까요? 쉽지 않은데요. 아이와 약속을 맺고 충분히 지켜나갈 때 주는 것이 맞습니다. 

부모가 30분 사용하자는 구체적인 규칙을 만들고, 아이도 그것을 지켜야 합니다. 몇 년 동안의 신뢰가 쌓였을 때, 즉 규칙이 습관이 될 때 주는 것이 맞습니다. 나이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 통제력이 생겼을 때,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을 때, 스마트폰을 소유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집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장소와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에 노출될 때 스스로 자제하는 환경이 됩니다. 컴퓨터를 거실에 두는 것도 비슷한 원리죠. 카지도는 반대로 시계와 창문을 없애죠. 외부와의 연결을 끊어버리면 중독이 강화됩니다.

아이가 스스로 사용을 끝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게 안 되면 벌을 줘야 합니다. "내가 바쁘니, 오늘만 넘어갈게" 하는 식으로 하나씩 넘어가기 시작하면 안 됩니다. 규칙 준수는 중요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다른 놀이나 활동을 제안하고 함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국도 대부분 비슷하고, 부모가 먼저 안 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추가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엄마는 쓰면서 나는 왜 안 돼?"라는 논리가 생기니까요.  


유아 스마트폰 중독 체크리스트


2.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나누는 기회, BuzzThanks  

회사 송년회를 앞두고,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어떻게 자연스럽게 인정과 감사의 자리를 만들까?" 하는 것이었다. 기존에는 인재상에 부합되는 사람들을 선정하고, 투표를 통해 1명을 뽑는 'Award'가 있었다. 그 취지는 너무 좋지만, 안타깝게도 소수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건 피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BuzzThanks’라는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적고, HR이 개별로 메시지를 취합해서 전달하는 것이다. 이때 익명이든 기명이든 모두 가능하도록 했고, 좋은 메시지는 송년회 자리에서 함께 공유했다. 물론 익명으로.  


사실, 아무리 선한 의도의 기획이라고 억지로 참가하게 시킬 수 없는 법이다. "연말이라 다들 바쁜데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으면 어쩌지?" 하면서 내심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기대보다 많이들 참여해 주셨다. 짧은 시간에 메시지를 정리하고 발표도 준비해야 해서 다소 힘들었지만, 메시지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내 마음이 덩달아 따뜻해지더라. 가끔 울컥하기도 했다. 그리고 "결국, 진심은 서로 알아보는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덕분에 나 또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감사하는 마음은 가장 위대한 미덕일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미덕의 근원이 된다. 키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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