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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Mar 04. 2019

월간 성찰 2019년 2월호

경험하고, 만나고, 배운 것들

[월간 성찰 2월호] 발간에 앞서  

벌써 2개월이 지나다니, 우물쭈물하다가 금방 2019년이 끝날 것만 같다. 




지난달, 의미 있었던 사건들 


1. 평가 제도의 시행 

버즈빌 입사 후, 가장 큰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는 ‘성과 평가(리뷰)’가 진행되었다. 이번 2월 내내 자료를 준비하고, 회의를 하고, 이후의 계약 및 급여 업무까지 한 바퀴를 돌았다. 과거에도 느꼈지만, 평가 시스템 설계 및 운영은 여러모로 힘든 것 같다. 각자의 기대치가 다르기에 모두가 만족하기는 정말 어렵고, 또한 이번에 제도가 변경되면서 많이 낯설고 삐걱삐걱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어차피 정답은 없다. 내가 더 다가서고, 더 소통하는 방법밖에. 절반의 후련함과 절반의 아쉬움이 함께 남는다.  


2. 새로운 가족, 쿠키!  

지금까지 차가 없었다. 보통은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차를 몰게 되는데, 나는 애초에 관심도 없었고 다행스럽게(?) 돈도 없었다. 아내와 논의하여 집과 인테리어에 더 투자하기로 하고, 지금까지 미뤄왔다. 그렇게 미루다가 결국 이번에 구매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2가지다. 첫 번째는 재원이에게 맨날 같은 곳만 보여주는 것이 아쉬워서. 두 번째는 어린이집 등하원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더욱 그랬다. 그러한 이유로 구매했고, 주말에는 계속 차를 몰고 밖으로 나갔다. 재원이가 지어준 차 이름은 ‘쿠키’다. 쿠키 색깔 같다고 ㅋㅋ 센스 있는 녀석. 모쪼록 우리 가족 모두 안전 운전할 수 있길. 비나이다 비나이다.   


쿠키랑 이상한 포즈 취하는 재원이 ㅋㅋㅋ


3. 불멍을 배우다.  

어른이 돼서는 처음인데, 1박 2일로 캠프를 가게 되었다. 아내 친구들의 남편 모임인데, 최근에 다들 캠핑에 푹 빠져서 풀 세트를 갖추고 있었다. 다들 캠프의 고수라 나 같은 캠알못도 덕분에 쉽게 합류할 수 있었다. 함께 장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다 좋았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불멍이다. 불 보면서 멍 때리기 사실, 바쁘게 살다 보니 멍 때릴 일이 잘 없는데, 캠프장에서 계속 장작을 때우면서 불을 보는 건 뭔가 모를 힐링이 되더라. 밤에도 불멍. 아침에도 불멍. 그렇게 불을 보면서 1박 2일을 보내다 왔다. 오랜만에 색다른 경험이었다.  


불 앞에서 아무런 생각이 없어지는 건 본능인가



지난달, 기억에 남는 배움과 만남


1. 작가들과의 만남  

1인 기업가로서 3년 정도 보냈던 경험이 있다. 그 덕분에 1인 기업가로 살아가는, 그리고 지향하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지금은 물론 회사원으로서 만족하고 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1인 기업가로, 그리고 다시 회사원으로 넘나들며 일하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조직 외부에서 볼 수 있는 것들과 내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다 다르고, 또 모두 소중하기 때문이다. 지난 12월에 <생산적인 생각 습관>을 출판하신 서민규님과 이번 1월에 <시작노트>를 출간하신 Peter님을 함께 뵈었다. 그 전에도 함께 만났지만, 이번에 책을 출간했다는 명분으로 다시 보니 또한 반가웠다. 그리고 살짝 반성도 되었다. 두 분 모두 작가가 되었는데, 나 혼자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좀 더 분발해야 하는데, 몸만 더 게을러진다. ^^;  


피터님께 선물받은 시작노트


2. 대박 성진님과의 만남 

지난 어댑티브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서, 성진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관심사가 비슷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아 2월에  따로 뵙게 되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코칭, 퍼실리테이션, 조직문화, 그리고 애자일 등 서로 관심 있어하는 분야가 비슷하여서 몇 시간 동안 엄청나게 떠들었다. 결국 계속 고민하고, 공부하고 또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에서 실험을 거듭하다 보면 비슷한 결론에 이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만남은 늘 반갑다.  


한참 수다 중 급찰칵 


3. 어린이 보육 권리 선언  

올해 성미산 어린이집에서 교육 이사를 맡게 되었다. (이사가 대단한 것은 아니고, 어린이집을 다니는 중 1년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 사항이다.) 그 첫 번째 업무로 신입 조합원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게 되었다. 회사에서도 어린이집에서도 늘 온보딩을 진행하는 게 나의 숙명인가 보다. 이번에 OT를 준비하면서 작년에 받았던 교육 자료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때 참 인상적인 문장들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좋았다. <어린이 보육 권리 선언>을 그대로 옮긴다. 아래와 같은 육아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동육아를 권하고 싶다. *참고로 성미산 어린이집에서 2015년생 아이를 추가 모집 중이다. 관심있는 분들은 말씀해 주시길 :) 


날마다 햇빛과 바람, 물, 흙 속에서 놀 수 있게 해주세요. 
매일 나를 안아주고, 나와 눈맞추며 이야기 할 수 있는어른 친구(선생님)들을 충분히 주세요.   
따뜻한 간식과 건강한 먹을 거리를 주세요.   
장애를 가진 친구들, 조금 다른 얼굴, 다른 말, 다른 나이의 친구들과도 함께 놀 수 있게 해주세요.   
꽉 짜인 시간표로 움직일 때마다 줄 세우지 말아주세요.  
여자와 남자를 옷과 놀이와 말로 구별하지 말아주세요.  
모두가 똑같은 옷과 가방과 모자를 쓰고 다니지 않게 해주세요.  
글자와 숫자와 외국 말을 너무 일찍 익히게 하지 말아주세요. 
화난 얼굴, 노여운 목소리, 무서운 매로 우리를 슬프게 하지 말아주세요.   
학교가 끝난 후에도 우리가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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