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물감을 짜는 시간

몽글몽글

by 심횬


나의 시선에 담긴 자연을 그리고 싶어 시작한 수채화,

이제 첫걸음,


마음을 경건하게, 두 번 심호흡을 하고

새 팔레트를 열고, 물감을 든다.

손 끝에 섬세함을 담는다.

끝쪽에 힘을 주며 일정하게 힘을 유지한다.

마음을 최대한 차분하게, 차분하게

설레고 몽글몽글한 감정을 티 내지 말 것,

마음을 다시 가라앉히고,

손의 움직임을 단정하게 한다.

드디어 물감 튜브에 갇혀 있던 영롱한 빛깔의

물감이 세상의 빛을 본다.

색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

마지막 색까지 채운다.


이 마음과 정성을 오래 기억하려한다.

그림을 그릴때 마다 기억을 꺼내어 보려 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도 섬세한 정성을 쏟고 싶어졌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삶의 기쁨을

만들어 낼 서른 다섯 컬러는

하얀색 팔레트에서 어떤 꿈을 꾸게 될까?


그 꿈을 그려볼께, 세상에 없는 우리만의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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