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의 매력

물에 녹여지는 물감에 평온해집니다.

by 심횬




두근거리는 정성을 들여 팔레트에 짠 수채화 물감이

3일이 지나자 단단하게 굳은 느낌입니다.


색색이 가지런히 담긴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어떤 색의 사람일까?

다른 시선에서 나는 어떤 색일까?

나의 시선에서 나는 어떤 색일까?

나에게 색깔이 있기는 할까?


한참을 바라보다 청록색을 마음에 담습니다.

붓에 물을 듬뿍 머금어 색에 가져가니,

또 다른 색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물은 물감을 진짜로 만들어 줍니다.

물에 의해 농도가 묽어지니

진짜 색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농도가 묽어진 청록색의 물감에 물을 좀 더 폭 담아

녹여내어 붓에 적시니 마음도 함께 묽어집니다.


걱정, 미움, 상처, 불안이라는

부정의 언어들이 녹아 묽어집니다.

투명해진 물감의 색을 들여다보니,

마음의 색도 그만큼 투명해집니다.

색에 나를 담아 그림을 그리니,

물의 마법에 빠진 듯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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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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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주인이 내가 됩니다.


이것이 수채화의 매력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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