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에는

내가 맑아지면 됩니다.

by 심횬



때 이르게 찾아온 여름의 기운에

흐린 월요일이 습하다.

마치 마른장마의 느낌이다.


몸도 습기를 머금어 바닥으로 쏟아진다.

토닥토닥 잘 달래어 하루를 시작한다.


하늘은 이불속이 터진 것 같다.

이불솜을 뿌린듯해 웃음이 난다.


햇살에 반짝였던 모든 것들이

조용하고 차분해졌다.


반짝이지 않아도 괜찮다.

흐린 날에는 내가 맑아지면 된다.


맑은 마음으로 반짝이는 말들을 하면 된다.


“그래,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잘할 수 있어, 파이팅”


이제 흐린 날은 없다.


이불솜이 뿌려진듯 한 흐린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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