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잠든 시간
세상의 색이 잠든 이때다.
드디어 나는 나의 색을 찾는다.
나로 살고 있지만, 나에게 나는 멀리 떨어져
삶의 이유를 모른 채 시간의 흐름에
발을 동동 구르다가 밤의 고요가 찾아온다.
조용하고 움직임이나 흔들림이 없이 잔잔할 때
뒤엉켜 복잡한 마음도 함께 조용해진다.
그 단순함이 참 좋다.
‘이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때’
나를 짚어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의 신체, 나의 마음, 나의 생각
불편한 것, 좋은 것, 행복한 것,
그리고 나의 색을 발견한다.
그 색의 에너지를 누군가를 위해 쓰고 싶다.
마음을 나누고, 공감해주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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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 마음도 공감받고 싶다.
밤의 고요 안에서
숨어 있는 나를 꺼내어 본다.
주고 싶은 마음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나도 받고 싶은 사람이었다.
꺼내어 바라보니 쑥스럽다.
아직 나는 나를 잘 모르나 보다.
나와 잘 만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안에는 내가 수만 가지 숨어 있나 보다.
살아가며 다 꺼내어볼 수 있을까?
고요한 밤과 자주 마주해야겠다.
그 단순함이 나를 찾아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