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북

물을 힘껏!

by 심횬


흠뻑 닿은 물에 색이 입혔지고,

그 위에 또 색이 입혀짐이 반복된다.

맑고 투명한 색이 점점 짙어지다 깊어진다.


물을 오래 머금고 싶었는데,

자꾸만 공기가 가져가는 중이다.

있는 힘껏 물을 간직해본다.


공기와 나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잠시 뒤면 공기가 이기는 싸움일 거란 걸 알지만

잠시라도 오래 물과 머물고 싶어 최선을 다한다.


오늘은 어떤 색이 닿아 어떤 이야기가 새겨질까?

무척이나 더우니, 푸른 빛깔 초록의 잎들이

무성하면 좋겠다. 그러면 내 마음에 시원함이 듬뿍 적셔져 누군가의 여름을 녹일 텐데…


너의 마음이 손끝에서 내려와 나에게 머문다.

내 마음이 들켰다.

오늘은 초록이다.


물을.. 물을 있는 힘껏!

초록이 채워집니다.
점점 색이 채워집니다.
초록이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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