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찬란한 이유,
어둠이 깔린 순간도 초록은 빛이 난다.
까만 밤을 거부하는 빛들로 인해
밤은 완전한 밤이 아니기에
여름밤, 초록에서 빛이 난다.
초록의 색은 화려하다.
겹겹이 자리를 달리하며 모습을 만들어내어
은은한 빛이 닿은 색과 그림자가 밤을 화려하게 한다.
그 색들에 매료되어 한참을 본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하루를 앞만 보고 종종걸음으로
내 걸음의 목적지를 모른 채
달리다가
문득 고개를 드니
초록의 향연이다.
하늘, 구름, 초록들,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이
나의 위는 꽉 채워져 있었다.
뭐가 부족해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린 걸까?
마음을 꽉 채우는 하늘 풍광이 이야기한다.
잠시 멈춰 고개를 들어보라고,
목적지를 알지 못하는 바쁜 걸음 안 해도 된다고,
위로 시선을 뻗으면 꽉 채워질 거라고,
초록을 흔들며 그렇게 나를 보고 있었다.
그날 밤,
그렇게 초록의 하늘에 위로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