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소리

고요한 생명의 소리

by 심횬




바람도 멈추어 정지된 이 순간

소리가 들린다.


“삐리리리리리리히”


잠이 오지 않는다고, 어둠이 무섭다고,

나 좀 봐달라고

목청껏 소리를 높인다.


마치 내일은 없는 듯,

있는 힘껏 소리를 내어

누군가를 깨운다.


세상에 존재함에 의미를 찾고 싶다고

누구든 달려와 나를 봐달라고 소리를 낸다.


정지된 줄만 알았던 밤의 창밖이 그 소리에

생명을 받아 다시 움직인다.


울지 않았으면 몰랐을 너다.

계속해서 소리를 목청 높이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너다.


나를 보려고 소리를 가져다 댄다.

나를 찾으려 눈을 크게 뜨고 애쓴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목청을 더 크게 높인다.


어두워 찾기가 힘이 드니

맑아지면 내게로 와 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그땐, 마음을 열고, 귀를 열고 너를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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