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마법을 부린 거죠?
삶 안에서 함께 머무르는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일 수 없다.
젊은 날에는 모든 사람들과 둥글둥글
잘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만큼 애쓰느라 정작 나를 돌보지 못했다.
이만큼 살아보니 내가 나와 가장 친한 것,
나를 잘 살피고 돌보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었음을 알게 된다.
애쓰지 않아도 되는 편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요즘 떠들썩한 MBTI가 오묘하게 잘 맞거나,
혈액형 궁합이 맞거나의 문제가 아니다.
물론 그것들도 관계에 영향을 미미하게 줄 것이다.
무엇이 진실된 만남으로 이끌고, 영혼이 따뜻해지는 대화를 주고받게 하는지 나이가 들수록
관계가 조심스러워지면서 궁금해진다.
어느 날 연결된 나와 잘 맞는 사람들과의 시간은
누군가의 마법으로 통으로 삭제된 듯,
순식간에 지나갔다.
배꼽 잡은 웃음 뒤에 배가 당기는 느낌이 기분 좋았고
너무 웃어 광대가 마비되는 듯한 당김이 유쾌했다.
하루에 부대껴 동동거리는 날들뿐이었지만,
관계에 부대껴 피로가 머리끝에
닿는 날들로 채워졌지만,
내 웃음과 너의 웃음이 같은 결로 연결된
이 시간이 있어 긍정의 에너지를 내 안에 채운다.
그리고
멋진 와인잔에 와인을 채운다.
웃음과 웃음을 부딪힌다.
시간의 삭제는 잔이 부딪히며 마법을 부렸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