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치지 않나요?
'잘 모르겠어요. 왜 계속 온 힘을 다해 하루를 보내는지...'
3년 동안 동료 선생님들이 잊을 때쯤 되면 묻는다. “샘, 왜 안 지치는 거죠? 비결이 뭐예요?” 그럴 때마다 나는 잠시 멈추어서 생각을 한다. ‘왜 나는 지치지 않는 걸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지금은 할 수가 없다. 명확하게 잡히지 않기에... 그냥 이렇게 말했다. "경옥고를 2년 동안 장복했어요" "하하하"
'수업에 대한 고민'
복직을 앞두고 수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엄마로서 보낸 6년의 시간들 덕분에 나에게 교사 엄마의 마인드가 폭풍처럼 자라났다. 나와 수업에서 만날 아이들, 담임으로 만날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소중했다. 그 아이들에게 나는 의미를 줄 수 있는 멋진 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 수업이 문제가 되었다. 주변에 수업에 대한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었다.
주변에 선생님들 모두가 수업을 고민하고 답답해하지만 선뜻 그 고민은 꺼내놓지 못한다. 학교 현장에 있을 때 수업을 나눈다는 것은 왠지 어색하고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처럼 꺼내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너무나도 답답해서 인스타그램에서 검색을 하고 경기도에 계신 선배교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교육 관련 최신 서적들을 구입하였고 정독하기 시작했다. 교육과정 재구성, 프로젝트 수업 등 새로운 교육용어들이 마음에 닿았다. 복직 전까지 다양한 서적들에 도움을 받아 수업을 계획하고, 학급경영의 중심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답답했다. 그러다가 SNS를 통해 수업과 성장연구소를 만나게 되었다. 꽤 다급하긴 했나 보다. 무작정 DM으로 수업코칭을 받고 싶다고 했다. 수업 동영상이 있어야 가능한 수업코칭을 6년을 휴직하고 복직을 앞둔 교사가 문의를 하니, 상대는 적지 않게 당황했을 것이다. 담당 선생님께서는 수업 알아차림 과정을 추천해주셨다. 그렇게 해서 나는 2년의 시간 동안 수업 알아차림, 수업코칭 과정을 만날 수 있었다.
수업을 고민한다는 것은 수업에 대한 지향점, 수업을 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있기 때문이며 그것은 학생들에 대한 애정으로부터 출발한다. 나는 수업자가 되어 함께하는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내 수업의 의도, 수업자인 나의 노력, 나의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공감’이라는 열쇠로 내 수업으로 들어온 선생님들의 마법 같은 질문들 덕분이었다. 수업의 고민이 해결되며, 내가 원하는 지향점을 알게 되며 내 수업은 변하였고 수업이 즐거운 일이 되기 시작했다.
교사에게 가장 쉬운 것은 수업이고 가장 어려운 것도 수업이다.그리고 수업을 통해 무지개 빛 기쁨을 만나기도 하고, 우중충한 검정에 가까운 회색빛을 맛보기도 한다. 그렇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이율배반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그렇다면 쉬운 수업은 무엇이고, 어려운 수업은 무엇일까? 선택권은 교사에게 있다.
고민하지 않고, 전년도의 수업자료들을 찾아 학생들에게 배부하고, 어느 날은 자율학습이라는 이름으로 한 시간을 때우는 쉬운 수업은 어느 선생님에게나, 물론 나에게도 다가오는 달콤하지만 씁쓸한 유혹이다. 내 수업의 지향점을 알게 된다는 것은 그러한 유혹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보호막 같은 것이다.
'수업 알아차림이란'
<수업 알아차림이란>
수업에서의 자기 발견(학생이 더 잘 보임)
수업에서의 가치 발견(가치가 이끄는 수업)
수업에서의 유연성 증가(학생에게 더 잘 맞는 수업 재구성)
수업자의 수업 세계로 들어가 그 눈으로 함께 수업을 관찰하고 나누기
공감이란? 감정을 나누는 것! 마음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 공감은 선생님이 보는 곳에서 같이 수업을 머무르며 보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해가 되어야 공감할 수 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물어보아야 한다. 이해가 되면 진심으로 마음을 포개어 볼 수 있다.
[출처. 수업과성장연구소]
이렇게 나는 수업을 알아가며, 수업을 통해 성장하며 성취감이라는 달달함에 흠뻑 빠져 지치지 않았다.
수업에서의 성장은 학교의 업무로 이어졌고 다양한 활동을 수업과 연계해서 해내며 자신감의 콧대 또한 높아지고 있었다. 어마어마하게, 내 수업도 성장하였고, 내가 맡은 업무도 승승장구할 때 나는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은 알아차림은 그저 달리기만 했던 나의 열정에 촉촉한 봄비가 되어 나를 적셔주고 있다. 지금 현재...
'필수! 과속방지턱'
어느 날 차를 세우고 문을 여니 내 앞에 서 있던 과속방지턱
그날의 푸르른 하늘과 표지판의 컬러가 마음을 움직이고, 우연이였지만 우연이 아닌 듯, 1년의 쉼표의 방향을 이야기해주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