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이야기
걸음을 멈추었다.
햇살이 유난히 눈이 부시던 그 시각
재잘거리는 아이들이 흑백배경이 되고
눈앞의 분홍빛이
햇살을 머금어 더 빛이 나던 딱 그 찰나였다.
카메라 어플을 터치해
그 빛을 사진첩에 담으니
마음이 두근두근, 꽉 찬다.
사진을 담긴 분홍빛이 온종일 마음을 설레게 한다.
햇살이 눈부셨다.
이 순간을 누군가의 시선에 남기고 싶다.
온 힘을 다해 빛을 담아 너를 바라본다.
오늘이야, 내가 가장 예쁜 날
내일은 빛을 담느라 애쓴 내 분홍빛이
바래지고 또 바래져
모레는 흙의 색으로 변해 흙으로 갈 테니..
가장 예쁜 날, 가장 빛나는 나를
너의 시선으로 담아주기를.
ps. 3월, 급식소 앞 동백꽃이 가장 예뻤던 순간,
감동스럽게도 사진첩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