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친구들 선착순 모집
그동안 아이들과 했던 활동들 중 가장 신나고 쑥쑥 성장했던 아이템을 자율동아리로 가져왔다.
‘브랜드살롱’
학교 안 창업동아리의 이름이다. 교과시간에 만나게 되는 브랜드디자인을 창업과 연계하여 좀 더 깊이 있게 실무 디자인으로 만나고, 레시피 개발, 마케팅, 홍보까지 실제 창업을 위한 과정을 경험시키고자 한다.
학교의 에너지가 가장 다운되는 학기말인 7월과 12월, 우리는 학교를 활기로 채우기 위해 창업 브랜드 오픈을 할 예정이다.
7월에는 시원한 빙수를 테마로 카페를 오픈하고 12월에는 따끈한 어묵을 테마로 분식브랜드를 오픈할 계획이다. 다행히 자율 동아리 사업에 선정되어 예산을 지원받아 조금 더 단단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동아리의 목적과 간단히 활동내용을 이야기하고 희망자를 모집한다고 하니 아이들이 환호하며 너도 나도 하겠다고 한다. 순간 뿌듯한 마음이었지만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10명가량의 학생들을 모집해야 했다.
이런 어쩐다
아이들을 어떻게 선발하지??!
순간 반짝! 이벤트가 떠올랐다. 아침 일찍인 시간 선착순으로 동아리 회원을 모집하는 것이다. 일찍 등교하는 성의를 보이는 학생이라면 모든 활동에 열정을 담을 것이라 생각했다.
7:50~8:10, 미션: 숨겨진 선착순 용지를 찾아서..
브랜드 살롱 보물 찾기는 성공적이었다. 모집부터 재밌기 시작한 자율동아리는 아이들이 채워지며 단단해졌다.
지향점이 선명하니 모든 일들이 신난다.
학교의 모든 일들, 그 지향점의 끝엔 우리 아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저 미약한 자율동아리 활동들이
앞으로 얼마나 영향력을 가질지 경험으로 나는 알고 있다.
아이들의 자기소개서에는 팥빙수를 개발하고 그것을 위한 디자인을 하고 포스터를 인쇄하여 홍보하고 판매하는 모든 일들이 생동감 넘치게 쓰여질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교사의 역할은 그저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이제부터 아이들이 만들어갈 이야기들이 이곳에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