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의 목표
그리고..
해야 할 일만 겨우해내기,
올해를 시작하며 목표 두 가지를 다이어리에
꾹꾹 눌러쓰며 다짐했다.
2021년도, 앞만 보며 쉼 없이 내달리며 이루어낸
성과들은 시기와 질투(?)였을까?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로 인해
열정이 결국 나에게 상처가 되었다.
사실 그까짓 것은 나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에게는 교사로서의 신념과 가치가 단단하게
중심이 되어주니 어설픈 누군가의
좁은 마음들에는 피식 웃음만 난다.
그 목표를 꾹꾹 눌러쓴 가장 큰 이유는
학습연구년을 보내며 2021년 그해,
내가 나를 너무 돌보지 못했음을 알게 된 것이었다.
나는 나에게 예의가 없었다.
나와 만나고 나를 깊이 알아가고
나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산책과 사색으로
혼자 있는 시간들을 단단하게 보내며
그동안 내가 얼마나 나에게
예의 없게 굴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나를 계속해서 돌보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한 목표였다.
1. 열심히 하지 않게 노력하기
2. 해야 할 일만 겨우해내기
그리고 3월 학교로 돌아온 나는 나에게
꾹꾹 눌러쓴 약속을 계속해서 떠올린다.
물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3월 둘째 주까지는 꽤 괜찮았다.
그런데.. 아이들과 만나고 호흡하고 알아가며
불쑥불쑥 나오는 마음들이 에너지를 만들었다.
무언가를 떠오르게 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계획하게 하고 시작하게 했다.
수업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는 감동을 주고 싶고
업무로 만나는 아이들에게는 믿음을 주고 싶었다.
그 감동과 믿음이 스스로가 바라는 사람으로
성장시켜 사회로 멋지게 발 딛게 하는 것!
그것이 이유였다.
머리로는 ‘에너지를 아끼자’ 하지만
마음이 이겨먹는 이유,
그래서 온 에너지를 쏟아버리는 이유
학교로 향하는 출근길이 즐겁고,
그 안에서 함께하는 호흡이 즐거운 이유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것을 곧장
실행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이유
힘이 들지만 힘이 들지 않는 이유다.
그리고 이제 나는 나와 언제든 만난다.
나를 살피고 나를 돌보며 나를 격려한다.
점점 그렇게 어른 선생님이 되어간다.
4월, 매일이 감동스러운 출근길 연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