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뿌듯함
그림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는 힘들 때마다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달랬다. 그림 실력이 남달라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더 크게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이 불쑥 올라왔다. 그런데 고3인 아이는 그림이 아닌 사무직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고, 재능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채*아, 선생님이 책을 쓰고 있는데, 책 표지 한번 그려볼래? “
“선생님, 영광이에요.“
그렇게 내 첫 책의 표지 일러스트레이터는 나의 제자가 되었다. 우리는 콘셉트와 느낌을 기획하고, 색상을 고민했고, 스케치 초안을 여러 번 수정하여 글을 닮은 표지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작가님께 소정의 작업비를 드렸다. 첫 작품의 시작이자, 프리랜서 디자이너로서의 출발이었으면 했다.
그리고 함께 책이 출간되는 날을 기다렸다. 누군가와 함께 같은 마음으로 내 책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모른다.
그리고…
나의 첫 책, [나는 나에게 다정한 사람]이 온라인 서점에 모습을 드러낸 날, 우리는 함께 기뻐하며 도서 사이트에 뜬 책의 이미지를 휙휙 돌려보며 신기해했다.
갑자기 순간이 멈춘 듯했다.
상상하지 못했던 큰 뿌듯함이 마음에 밀려와
뭉클함이 훨씬 더 뭉클했다.
아이가 그린 그림이 세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고등학교 졸업 전 일러스트 표지 디자이너로
세상에 첫 작품을 낸 것이다. 그 기분이 어떨까?
나의 기분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뿌듯하다.
아끼는 제자와 함께 기뻐하고 두근거리며,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가 되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함께 한다는 것이 책을 출간한 가장 잘한 이유가 되었다.
아직 인쇄된 책이 도착전이다. 아이가 그린 표지 스케치의 느낌이 돋보였으면 하는 마음에 종이의 재질감에 꽤 신경을 썼다. 종이책을 전하러 가는 내 발걸음, 우리 작가님의 반응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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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일러스트레이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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