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금요일이지만 출근해 의자에 앉자마자 폭풍 같은 일들과 만난다.
둘째, 그 일들을 동료와 함께 정신없이 쳐낸다.
셋째, 칼퇴근을 한다.
넷째, 집에 도착하자마자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간다.
다섯째, 힘들지만 참고 좋아하는 커피집까지 잘 걸어간다. 강아지가 뛸 땐 따라서 뛰어준다.
여섯째, 따뜻한 카페라테를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한다.
여섯째, 밖으로 나와 차가운 공기를 깊게 한 모금 머금고 따뜻한 라테를 마신다.
일곱째, 코로 깊게 찬 공기를 마신다.
여덟째, 진한 블루빛 하늘에 뜬 초승달을 본다.
아홉째, 여러 번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코로 찬 공기를 마신다.
그 순간이 선물입니다.
주의사항) 커피도 마시고 찬공기도 마시니 매우 배가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