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분장 이야기
나는 이 게임에서 이긴 걸까? 진 걸까?!
게임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지만 어제의 그 자리는 치열한 게임 속 같았다.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가 분명한 전쟁 게임!
마치 우리 집에 왜 왔니? 의 모습이었다. 반대쪽에서 우~~ 하고 몰아붙이면 우리 쪽에서 반격을 했다. 반대쪽은 이미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온 듯했다. 그들이 짜 놓은 그림으로 퍼즐을 맞추려 함께 힘을 모았다. 아차 싶었다. 그리고 역공에 역공을 반복했다.
상대의 공격에 당할 내가 아니었다. 일부러 목소리의 데시벨을 높여 역공격을 했다. 그러다 그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들의 표정, 목소리, 말의 내용이 천천히 나에게 느린 속도로 다가오니 상대의 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욕심과 목적이 보이기 시작했다.
늘 그랬다. 인사발표가 나고 나면 학교의 2월은 모두가
자신의 목표달성을 위해 스스로 입을 열거나, 누군가의 입을 빌리거나, 들리지 않는 척을 한다.
그리고 사전모의는 필수다. 사전모의를 한 팀은 서로의 말에 추임새를 넣으며 목표 달성을 할 거라 예상을 한다.
하지만 그들은 학교에서의 힘이 무엇인지 모른다.
학교에서 가장 힘이 있는 존재는 일과 수업에 소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임을….
그래서 나는 이긴 걸까? 진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