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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횬 Mar 01. 2024

몰입하는 삶을 기록하기

어느 날은 정보가, 어느 날은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블로그가 뭔지 알지 못하던 때 일기 쓰듯 쌍둥이 아이들 이야기를 올렸던 때가 있었다. 네이버를 검색엔진으로 주로 사용하다 보니 필요한 정보들을 블로그를 통해 얻게 되는 일이 꽤 늘었다. 아니, 요즘은 거의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는다. 일기라 치부했던 쌍둥이를 키우는 육아 일기가 누군가에는 정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차곡차곡 채웠으면 이제 중학교로 입학하는 쌍둥이 육아 이야기가 책 시리즈로 나올법한데…, 돌이켜보니 나는 육아에 소질이 없는 사람이었다. ‘엄마’라는 이름을 처음 달고 내가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내 아이에게 돌려주는 정도였을 뿐 육아는 천성이 아니었다. 뭐 어찌 됐든 아이들은 잘 자라 중학교에 입학한다. 분명 덜 채워진 부분들이 많게 학교급이 바뀌지만 스스로의 기질을 잘 달래어 풍족한 경험들로 빈 곳에 채우리라 생각한다.

육아 일기로 실패했던 블로그,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공간, 브런치에 내가 몰입하는 일들을 적어보려 한다. 글쓰기, 수업, 커피, 등등 내 일상을 일기가 아닌 글들로 공유하여 누군가에는 정보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는 글을 쓰려한다.

브런치의 글들이 어느 날은 폭풍같이, 그러다 한동안(매우 바쁠 때)은 정지되기도 한다. ​​

여기서 알게 된 것은 글도 흐름이 있고 치고 올라가는 포인트가 있어 매일 꾸준한 글이 성장한다는 것이다.

매일 꾸준한 글에는 힘이 있다. 너무 바빠서 하루, 이틀 놓치면 그게 한 달이 되기도 하는 글 멈춤의 상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함께 기록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2024년 교사성장학교에서 독서출판팀장을 맡게 되었다. 과분한 자리지만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은 삶의 가치에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괜스레 마음이 설렌다.​

​​​

이곳의 선생님들과 기록하는 교사의 삶이 어떤 변화를 주고 어떤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지를 발견해보고 싶다.

브런치(글쓰기에 특화) 블로그(접근성이 좋음), sns에 기록하는 2024년, 그 기록들은 분명 누군가가 찾는 정보와 위로가 될 것이다.

글쓰기는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요.

글을 쓰며 나는 나를 발견하고 발견한 나를 더 깊이 알아 갔다. 이것은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물론 나는 에세이 형식의 글을 쓰는 사람이어서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세상에 끊임없이 질문하며 글을 쓰고 그 안에서 나를 만날 수 있었다.

꼭 에세이가 아니더라도 글을 쓰는 사람은 나고 내가 쓰는 글에는 글쓴이인 내가 담겨 있다. 그것이 수업 이야기든, 책의 서평이든, 기술적인 부분이든 상관없이 내 문체와 내 생각이 글로 정의되는 순간순간 나는 나와 만난다.

그것이 글이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이유다.

얇디얇은 글자의 한 획과 한 획이 만나 문장이 되고 문단이 되고 글 전체가 된다. 글 전체가 내뿜는 에너지, 그 안에는 내가 있다. 그래서 글은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단단해지면 사소한 어떤 것에는 흔들이지 않는다.

바로 내공이 생기는 것이다.

글을 쓰며 치유를 받아요.

어른이 되니 어쩌다 한 번씩 세상의 그늘과 만날 때가 있다. 이건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하지?…, 그럴 땐 엄청 화가 난다. 짝꿍에게 이야기를 해도 매우 이성적인 T의 성향은 F의 화를 잠재우지 못한다. 어떤 땐 더 화를 돋운다. 그땐 조용히 노트북을 켜거나 급할 땐 휴대폰터치로 두드린다. 글을 ‘좌앙’ 쓰고 나면 갑자기 시원해진다. 마음이 확 풀린다. 이유는 아직 완벽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글을 쓰며 정리가 되고 누군가에게 털어버린 듯한 느낌이어서 시원해지는 게 아닐까?

화가 나는 경우뿐 아니라 슬픈 날, 속상한 순간, 우울해지는 순간, 설레는 순간까지 글을 쓰며 나는 치유받았다.

분명 글쓰기에는 힘이 있다. 치열한 내 삶을 편안해지게 토닥이고, 나를 위로하고 치유했다. 그리고 내 삶의 한 조각 한 조각을 선명하게 한다. 그리고 분명 그러한 에너지가 누군가에게도 의미가 될 것이다.

잠시 또 망설였다면 용기를 내보자. 오늘 만난 특별한 순간, 오늘 본마음에 닿은 책의 글귀, 오늘 문득 든 생각 등 솔직하게 꺼내보자. 그것은 작고 사소한 시작이나 그 기록이 모여 쓸데없는 것에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들 것이니…, 지금 바로 시작.

Ps. 열이 40도까지 끓으며 방학 마무리를 합니다. ㅠ

기록도 무척 소중하지만 건강이 정말 최고!

건강을 가장 우선시하며 운동도 기록만큼 매일 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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