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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물음표의 답을 찾기

by 심횬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내 능력치를 알고 그만큼을 실천하며 행복하고 싶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만 나이가 아닌 예전부터 우리에게 닿아 있던 나이로 이제 45세다. 나는 인생의 반을 살아온 걸까?

내 수명이 얼마인지 모르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많이 살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나의 45세는 편안하다.

지난 5년간 삶을 애씀으로 치열하게 채우며 만난 성장과 성취, 그리고 번아웃은 나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나를 들여다보고, 내 삶에서 버려두었던 나라는 사람을 주워 내 옆에 잘 세워두며 삶이 보이기 시작했다. 편안한 삶은 살아가는 것의 기쁨을 알려주었고, 가치 있게 여기는 것에 몰입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렇게 몰입했을 때 나는 행복했다.


3월 한 달을 보내며 여러 가지 물음표가 내 마음을 채웠다. 미니멀은 우리의 공간에서도, 라이프 스타일에서도 유행인데 너무 많은 것을 줄줄이 비엔나처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나에게 가치 있는 것, 내가 행복한 일에 대한 물음표를 반듯하게 세우며 답을 찾고 있다. 유행을 따라가려는 것이 아니다.

단순하고 심플한 삶에 대한 동경이다.


최인아 작가는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에서 '시간의 밀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스로를 위해 일하라. 그리고 내가 일의 주인이라 여기는 태도와 노력으로 시간의 밀도를 높여라고.

나 역시 시간의 가치를 안다. 열정을 다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안다.

몇 해가 지나지 않아 내 몸 어딘가가 고장이 날 수도 있고,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지금만큼 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신체적으로 보았을 때 지금이 가장 건강할 때고, 가장 생산성이 높은 때임을 안다.

정서적으로 보았을 때도 자존감과 성취감이 높은 상태로 뭐든 도전하고 싶은 마음, 새로운 것을 창조하여 내가 주체가 되어 시작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3월 한 달을 보내며 생긴 물음표는 이것이다.

틈 없이 보낸 3월의 열정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체력과 정서적인 상태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다. 어쩌면 번아웃의 트라우마일지도 모른다. 성장과 성취의 기쁨은 내 안에서 도파민처럼 즐거운 보상이 되어 계속해서 그것을 갈구하지만,

그것을 위한 애씀에는 그림자가 있었다.

그림자를 밝은 양지로 잘 이끌어내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두려움을 가져온다.


글을 쓰면 시원해지는 것이 있다.

생각의 매듭이 풀어지기도 하고, 어느 날은 정신없는 생각의 줄들이 단단한 매듭이 되어 준다.

선명했던 두려움도 글로 풀어지며 가장자리가 느슨해진다. 그리고 쓰면서 알게 된다.


글쓰기에 나는 결핍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ps. 오늘 저는 제 브런치 공간을 재구성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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