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셋의 우리는
점점 세상과 멀어집니다.
카톡! 한 단톡방으로 전해진 메시지
여러분들 요즘에 나이키 드로우라고 나이키 응모해서 되팔아 소소한 수익을 낸다 하네요 ㅎㅎ 다들 재미 삼아 응모해보세요~~
응모라니… 공짜인가??
친구들, 친한지인들 단톡방으로 공유했다.
얘들아 10시부터 응모 가능! 모두 참여해보자!
딱 대기해 / 무료 이벤트 응모합시다!
남편이 2주 전에 받은 택배가 나이키 응모해서 당첨된 거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남편에게 나도 이거 한다며 이야기했다. “자긴 정말 운이 좋았나 봐, 어렵다는데 진짜 대단해, 나이키 너무 좋아, 이런 공짜 이벤트도 하고!”. 남편이 깜짝 놀란다. “공짜 아니거든!!”
아… 이런! 세상을 몰라도 이렇게 모른다.
그래, 한참 떠들썩했던 리셀 이야기구나!
슈테크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게 그거구나
한 템포 느리게 인지하고 단톡방이 남긴다.
이거 공짜 아니래,
이거 공짜 아니래요.
오 다들 모르는 분위기다. 우리 왜 세상과
멀어진 느낌이지?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여하튼 나는 응모를 했고
다음엔 화이트 버전으로 꼭 다시 응모해봐야지
마흔셋, MZ세대와 멀어진 지 오래고 그들의 한 부분 정도는 절대로 이해 못 하고 꼰대의 마음도 스멀스멀 올라오는 우리 나이, 이젠 내 나이를 말하기가 부끄러운 순간도 있고 배움의 공간에서는 나의 숫자가 가장 많다.
이제 떨어지는 꽃잎이 내 나이 같아 보여 더 측은하고,
숫자가 커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엔 이제 늦은 것만 같고,
체형은 계속 구부정해지는 기분이다.
그래, 이제는 유지하자 얘들아!
운동은 이제 살기 위해 진짜 필수!
영양제도 필수야!
앗 그러고 보니 영양제를 한 달째 제대로 못 챙기고 있다. 일단 영양제를 털어 넣고 다시 생각해본다.
왜 이렇게 세상과 멀어짐을 느낄까?
우리는 왜 이렇게 4월에 오픈하는 싸이월드를 오매불망 기다리며 변화하는 세상을 배우려고 하지 않을까?
하루 하루를 엄마로, 딸로, 며느리로, 직장인으로 살며
세상을 바라볼 틈이 없는게 아닐까?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되는
카카오톡의 세상에서 줄기차게 일상을 공유하며
대화를 하고 우리만의 세상에서 웃음과 눈물을 나누는게 아닐까?
그냥 우린 마흔셋이니까, 그래서 그렇다.
열아홉에 만나서 이십사년을 보내며
그 지나온 시절들의 그 나이가
우리의 삶이었고 우리의 세상이었으니까
나이키 드로우를 공짜라 착각했지만 그것쯤은 괜찮다.
우리의 세상에서 재밌게 신나게
잘 살고 있으니까, 앞으로 나이의 무게는 더 커지겠지만 우린 그대로 우리니까 괜찮다.
그래도 아프지는 말자!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우리만의 세상에서 일상을 나누자.
싸이월드 오픈날, 우리의 카톡방이 얼마나 들썩거릴지 벌써부터 신난다. 4월 2일 꼭 오픈해주세요! 싸이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