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그런 아침이 있다.
몸은 분주한데 마음은 아직 이불속에서 움츠린 채 나오지 못하는 아침.
알람도 울리고, 물도 흐르고, 양치질을 하며 오늘을 계산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마음만은 어제의 한가운데 멈춰 있는 날.
그 간격이 주는 어색함을 한참 바라본다.
마음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신호 같아서,
말없이 “잠시만” 하고 손을 뻗는 것 같아서.
나이가 들수록 더 분명해진다. 몸보다 마음이 훨씬 느리다는 것.
교실에서는 선생님 얼굴, 회의에서는 어른의 얼굴, 집에서는 엄마의 얼굴을 하고 살지만
그 모든 역할에 발맞추느라 마음은 늘 한 박자씩 늦는다.
운전을 하며 문득 창밖을 보다가 조용히 마음에게 어디쯤이냐고 묻는다.
그러면 마음은 늘 같은 목소리로 재촉하지 마라 한다.
그래서 마음의 속도를 기다리는 쪽을 선택했다. 몸이 오늘을 향해 서둘러 가도
마음은 마음의 속도로 따라오면 된다고.
그렇게 기다려주기 시작하자 삶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너무 빨리 움직이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나도,
내 마음도
조금씩 배우는 중이다.
TIP. 마음을 기다리는 작은 방법
·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일 하나를 의도적으로 늦춘다.
커피 한 모금, 현관문을 여는 손동작, 신발을 신는 순간까지.
· 이미 정해진 오늘의 일정 속에 아무 쓸모없는 3분을 일부러 끼워 넣는다.
그 3분 동안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로 한다.
· 집에 돌아와 누구의 역할도 아닌 채로 보내는 시간을 딱 10분만 확보한다.
누워 있어도 되고, 멍하니 앉아 있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