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열정 키우기
'엄마라는 이름으로'
오늘은 출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아침, 점심, 곧 저녁 삼시 세 끼를 만들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쌓여있는 빨래를 개고 청소기를 돌렸다. 이 모든 것을 하면서 아이들 케어, 학원 보낼 준비 등을 하니 하루 반나절이 훌쩍 지나갔다. 이제 곧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러 마트에 갈 예정이다. 엄마로서의 하루 패턴을 훤히 꽤 뚫고 있기에 오늘 아침 출근인사를 하는 남편을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오빠 ~부럽다~~", 아이들은 엄마의 말에 담긴 의미를 모르겠지. 엄마로서 보내는 하루는 노동의 연속이다. 누가 정해둔 것도 아닌데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오늘 내가 보내고 있는 하루의 일들을 척척 해내고 있을 것이다. 엄마는 정말 대단한 존재다. 누군가에게는 엄마니까 당연한 일들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런 그 누군가에게는 엄마 한달살이를 추천하는 바이다.
'언니의 열정'
내가 알고 있는 엄마 중에 현모양처, 다재다능, 열혈엄마, 엄마 열정 이 모든 키워드들로도 부족한 사람이 있다. 매일매일을 불태우며 아이들 교육, 아이들 먹거리, 정서교감에 최선을 다하는 아니, 정말 최선을 다한다는 표현도 부족한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언니가 있다. 새벽에 일어나 곱게 단장하고 아이들 아침을 맞이해준다. 글루텐 알레르기가 있는 둘째를 위해 점심 도시락을 만들어 매일 학교로 가져다주고, 아들의 생일날을 위해 쌀로 만든 케이크를 직접 만들기 시작하면서 케이크 달인이 되었다. 그 와중에 집안 정리며, 아이들 교육까지 빈틈 하나 없이 완벽한, 정말 나는 발끝도 따라갈 수 없는 나의 우상이다. 소파에 잠시 편히 앉는 일 조차 없다. 한치의 쉼도 없었기에 우리는 언니에게 '로봇다리'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하였다. 에너지가 넘쳐 어디서나 밝음을 주는 언니의 열정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왜 그렇게 매사에 최선을 다할까? 100의 에너지가 있다면 100의 에너지 모두를 하루를 위해 다 소진했던 언니가.... 그랬던 언니가 목디스크로 넉 달 넘게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혼란스러워졌다. 열정은 건강 다음이다. 그래, 건강이 가장 우선이다.
'언니의 그 후'
목디스크 완치 판정을 받은 언니는 예전보다는 조심하지만 여전히 엄마의 역할에 열정을 담아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알레르기가 있는 둘째를 위해 매끼 신선한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하고,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고, 학원에 픽업해준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음식,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아파서 누워 지냈던 몇 달의 시간을 보상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좀 더 쉬어야 하는 상황인데도 언니는 하루를 예전처럼 열정을 쏟아부으며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고 했다.
마음이 아프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몸이 아프면 의욕이 없어지고,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 텐데 언니의 하루가 왜 이렇게 바쁘고 힘들지만 보람되고 기쁜 걸까? 분명 이유가 있을 거다. 열정의 이유, 아프지만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는 오늘 하루의 이유가...
세상 모든 엄마 중에 일등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이유는 가장 많은 부분이 아이들이었다. 그중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둘째 아들이 언니의 열정의 이유였다. 아이들에게 제한된 재료로 최고의 음식을 해주고 싶고, 깨끗한 환경에서 아이들 또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게 해주고 싶은 언니의 마음, 그것 때문에 초인의 힘이 발휘되고, 매일매일을 즐겁게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왜 그렇게 열정을 담았을까? 오늘 나는 누군가의 열정에 대한 답을 들었다.
'우리 가족은 다 바빠'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엄마, 아빠가 바쁘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그 자체가 교육일 거예요." 바쁜 우리 부부에게는 정말 위안이 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건 그저 위로일 뿐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5학년이 된 아이들(쌍둥이)의 학습 습관은 무너져 있었고, 스마트 기기와 TV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는 상태인 데다, 사춘기가 스멀스멀 올라와 이제 말을 쉽게 듣지 않는다. 학원을 보내고 있지만 과연 학습이 80% 이상 흡수가 되고 있을지도 의문이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교육은 쉽지 않은 숙제이다.
학습연구년으로 1년의 쉼의 시간 동안 내 열정은 결이 다른 곳으로 핑퐁 되어 아이들의 삶을 규칙적으로 만드는데 쏟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학습능력을 키워주고 1학년이 되는 우리 막내의 학교생활 적응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올해는 막내에게서 '우리 가족은 다 바빠 흥!' 귀여운 애교는 듣지 않아도 된다.
'엄마로서의 열정'
사실 나는 엄마로서의 욕심이 크다.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고 싶고, 올바른 학습 습관을 키워주고 싶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다. 욕심만 하늘만큼 높고 사실 열정이 작다. 그래서 오늘 남편의 출근길이 부러웠던거다. 욕심만큼 열정을 키워보자! 남편의 출근길을 응원하고 아이들과 오롯이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일 년의 선물을 잘 지켜보자, 오늘 누군가의 열정의 답이 엄마로서의 나의 열정을 토닥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