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5. Mar. 2021
04. Mar. 2021
오후에는 공부하다가 자크 블라스의 흥미로운 작품도 보고.
학교에서 강제로 수료하게 하는 이 귀찮은 강의는 윤리적인 내용이었다. 그래도 이런 거를 필수적으로 하게끔 하는 부분이 선진국스럽긴 해서.
요즘 그러고 보면 윤리학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도대체 윤리란 뭘까.
윤리가 뭐인지는 알겠는데 그거를 학문으로 풀기가 너무 어렵다. 윤리'학'이라니. 마땅히 지켜야 할 윤리의 당위적인 내용을 서술은 하겠는데 그걸 철학적으로 풀어내는 게 너무 힘든 거다. 지금 수강하는 코스 중에 '큐레이팅&윤리학'이라는 강의가 있는데 이 강의에 걸맞은 에세이를 써야 하고 다음 주까지 발표가 예정되어 있었다. 때문에 계속 '윤리란 뭘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다녔고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요즘이었다.
그러다 발견한 이 기사에선 에틱스 디렉터라는 흥미로운 직업도 보긴 했는데, 별다른 도움은 되질 않았고. (근데 이 기사를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브랜드 러시는 참 대단하다. 광고와 스타 마케팅 하나 없이 이 정도의 시장 점유율과 인지도라니. 캠페인과 윤리적 경영 태도 하나로 이런 성과를 이뤄낸 것이라고 한다. 물론 탁월한 디자인과 브랜딩이 가장 크게 한몫한 것 같지만 )
오후에는 Memory 수업의 튜토리얼을 진행했다. 워낙 윤리학 수업에 애를 먹고 있어서 자신감 없이 들어간 세션인데, 뜻밖에 교수님의 칭찬을 듣게 되었다. 너무 이외라 얼떨떨하기도 하고 안심도 되면서 내가 전반적으로 이 석사 과정을 잘 못해내고 있다기보다는 이 윤리학이라는 특정 수업 하나에 힘들어하고 있구나 싶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다. 전화로 이 얘기를 부모님께 전하자 잘하는 건 더 잘 해내려 하고 못하는 건 계속 도망치고 내치려 하는 네 성격이 여전하다고 하셨다. 아 윤리학 노이로제가 걸릴 것만 같아
오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팟캐스트를 들었다. 클럽하우스의 생산적인 방 외에도 소셜라이징을 하는 방에도 참여를 하곤 했었는데, 요즘엔 그게 또 무의미한 것 같고 시간 낭비인 것만 같아 들어가지 않다가 팟캐스트를 듣기 시작했다. 여하튼 클럽하우스 덕분에 생전 듣지 않던 팟캐스트를 듣게 되었으니 이 sns가 내게는 이점은 있었다. 각종 미술관에서 하는 팟캐스트가 많고, 클럽하우스보다는 전문성이 인증되었으니 요리를 하거나 산책하거나 이동할 때 듣기에 좋다.
어쩌다가 알게 된 이 콘서트는 정말 흥미로운 점 투성이었다. 포스트 말론의 아바타가 이 포켓몬 세상에서 공연을 하는 거였는데 세상이 요지경까지 왔구나 싶기도 했고, 댓글도 웃겼음.
그리고 밤에 읽었던 불문학과 강연안 교수님 논문 중 재밌었던 부분.
부엌으로 갔더니 이런 봉지가 나열되어있길래 뭔가 싶었더니 원래 기숙사 처음 입소할 때 나눠주는 구디백이라고 한다. 기숙사에서 까먹고 있다가 이제야 준 것 같다 ;;
안에 구성물은 술과 에너지 드링크, 인스턴트 라면 두 개. 에너지 드링크와 초콜릿을 들고 학교 가서 공부했고
리서치하다가 발견한 재밌었던 작품.
국현의 심포지엄을 보다가 재직하시는 학예사 (큐레이터) 선생님들의 프로필을 읽게 되었는데 너무 다들 어마어마하셔서 풀이 죽었다. 정말 다들 스펙이....
그중 박선영 교수님은 학예사는 아니고 강연자로 참여하신 분이었는데.
한국의 SF 란 생각해본 적이 없어 흥미가 가서 알아봤더니 심지어 가야 프레스라고 한국 SF를 중점적으로 출간하는 출판사도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