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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연속

런던 입국 첫날부터 타임라인

by 시몽

30. Oct. 2020


30일 저녁, 떠나기 바로 전날 새벽 페이스북 학교 그룹 내의 Tom Rowland라는 애가 자기 기숙사를 양도한다는 글을 보았다. waiting list에 올려져 있던 나는 웬 떡이야 싶어 ME!!! 하고 댓글을 남기고 메시지를 보냈다.


탐이 나를 cc에서 accommodation team에 연락을 취하겠다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시차로 인해 영국의 working hour 가 넘어가버렸기 때문에 결과를 알 수가 없었다. 일단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면서 10월 14일까지 였던 에어비앤비 일자를 5일까지로 변경 요청을 하고 비행기를 탔다.


김해공항은 추캉스라고 추석맞이 제주도행 사람으로 바글거렸으나, 인천공항은 텅텅 비었었다. 시간이 모자랄 까봐 김해-> 인천 리무진이 오는 20분도 아끼기 위해, 비싼 공항 택시를 탔으나 결국 돈 낭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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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나를 갈까 칼 라운지를 갈까 고민하다가 음식이 맛있다는 SPC 라운지에서 2시간가량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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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552.JPG 기존 뷔페식에서 이렇게 한상차림으로 바뀌었다.




지루한 비행기에서는 프렌즈, 런던 해즈 폴른, 투 윅스 노티스 등을 보았고, 히드로에 도착하자마자 와이파이를 연결해 얼른 메일을 확인했다. 에어비앤비에서는 다행히 일정 변경 수락을 해줬고 기숙사는 내 답장을 기다리다가 한번 더 메일로 네가 수락을 안 해서 오늘 당장 기숙사 입소는 불가능해라는 답변을 보냈더라.


비행기에 있어서 답장을 못했어 라고 말하며

에어비앤비 체크아웃 일자인 5일로 입소 진행해줄 수 있냐고 메일을 얼른 보냈다.



우버를 탔다. 23kg 짐 2개라 XL를 불렀더니 뭔 봉고가 오더라. 그냥 보통 사이즈 해도 되는 거였는데. 괜한 걱정에 돈을 어제부터 줄줄 흘리는 듯,. 유심도 한국에서 미리 하고 왔으면 더 저렴했을 텐데, 일하느라 바빴던 한국에서 급히 왔던 차라 그냥 공항 유심을 급한 대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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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타서 바깥 풍경을 보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미친 듯이 바빴던 저번 주를 뒤로하고 오늘은 영국이라니.


택시에서 졸다가 깨길 반복하다 도착했다. 위치를 확인도 안 하고 비몽사몽으로 내렸더니 도보로 조금 더 걸어야 했다. 말도 안 되는 짐 더미를 비 맞으며 낑낑대며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나를 본 영국인 두 명이 도와줬다. 그렇게 집주인 캐서린과도 인사하고 그렇게 첫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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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Oct. 2020


해야 할 게 너무 많았다. 일단 어젯밤 물 한 컵 달라하니 tap water를 건네준 충격에 먼저 나가서 마트부터 들렸다. ASDA, TESCO 등의 마트 체인 중 이 근방엔 sainsbury local 이 있었다.

물과 요구르트, 프로틴 바를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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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쓸 카페를 찾다 간 Coffee Matter. 여기서 파리의 이현이랑 통화도 하고, 그간 미뤄둔 Course Mate들이 속한 단톡 방 글들을 쭉 읽었다. 정말 한 번에 쌓인 챗 1000개는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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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일단 해둔 것들은 이것을 포함하여


Core Course Module 2개 택해서 coordinator 인 Mazie에게 메일 보내기

Tuition fee, 18+ Oyster Card 관련 메일 Student record 팀에 보내기


등을 해내고. 중국전 관련해서 홍콩 갤러리에서 업무 관련 메일이 와있었다.

나 이제 업무 안 해~하고 연락하는데 감덩의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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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great!




집에 가서 살짝 쉬다가, 한국에서 잡아둔 2pm 뷰잉을 위해 나왔다. 뷰잉은 말 그대로 집 보러 가는 거다. Liveout Landlord, Livein Landlord 등이 있는데 오늘 보러 가는 집의 경우 전자.

당연 눈치 안 보고 사려면 전자가 낫다.


학교 근처의 Flat(=shre house)이었기에 New Cross로 향했다. 학교 주변은 외곽이라 듣던 대로 우범지역 느낌이 솔솔 났다. 이미 도착해서 집을 찾아가며 학교 근처에는 살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집주인은 아시안이었는데 친절하긴 했다. 골드스미스 학생만 몇 년째 받았다고 한다. 참 늘 유럽 올 때마다 느끼는 게 인종 간 계급 차이가 가시적이다. 이 외곽지역도 확연히 흑인 등 서양인이 아닌 인종이 많았는데, 센트럴과 달리 마스크를 대부분이 안 쓰고 있었다.


뷰잉 보러 온 김에 학교도 들렸다. Student Union에 들려서 WELCOME KIT 도 받고 (밤에 집 와서 보니 초코바 2개 샴푸 샘플 2개 헬스 이용권 등 각종 샘플 및 쿠폰 코드가 들어있었다, 리옹대학교 웰컴 키트에 콘돔 들어있던 게 생각났다) 우연히 Contemporary Art Degree show도 볼 수 있었다. 할 게 너무 많고 동네 마스크 빌런들을 보며 막막했는데, 전시 하나를 보고 나선 조금 행복해졌다. 한국에서 그렇게 뼈 빠지게 중국 전을 차려놓고 제대로 감상 못한 게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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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viewing 하나가 더 있었지만 계획에 없던 전시를 보느라 시간이 지나 취소했다.


4시에 Introduction webminar 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쇼디치로 갔다. 이번엔 오전에 간 카페 바로 옆의 HOLY SHOT이라는 카페를 갔다. 웹미나를 듣고 나니, 생각보다 영어는 다 잘 들렸는데, 코스 내용 자체가 너무너무 어려웠다. 이걸 공부해야 할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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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나와선 클렌징 오일을 사기 위해 큰 테스코를 따라가다 보니 스물 스믈 위험한 지역 느낌이 왔다. Whitechaple 역이었다.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는데 정말 여긴 모로코인가 싶을 정도로 느낌이 확 달라졌다. 우범지역 중에서도 극한의 장소였다. 너무 무서워서 다시 미친 듯이 빠른 걸음으로 주머니 속에 폰을 꼭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리가 아플 정도로 빨리 걸어온 터라 잠시 쉬다가, 다시 오전에 갔던 세인즈버리를 갔다. 독일산 클렌징 워터를 무사히 사고 욕심내서 물과 초코우유를 하나씩 더 샀다.


돌아와서는 3분 카레와 햇반을 데워먹었다. 1층 부엌에서 집주인 Catherine과 또 다른 세입자 여자애가 수다 떨고 있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소셜라이징 하기가 싫은 데다 냄새나는 카레라 캐리어에서 한국에서 가져온 전기포트를 꺼냈었다. 정말 비좁은 그 방에서 꾸역꾸역 먹으며 프렌즈 한편을 봤다. Reading list의 논문들을 읽어야 하는데 몸이 찌뿌드드하니 내일 해야겠다.


그래도 이 밤에 해야 할 일 하나는 더 해냈다. Student ID 신청 예약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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